“차라리 김도영한테 홈런 맞았으면 더 나았다” 명장이 돌아본 그 장면, 사인미스는 왜 넘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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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아슬아슬하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로 졌다. 아쉬운 대목, 곱씹을 대목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 변우혁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고 졌다. 그렇다면 보통 복기의 지점은 이 끝내기 상황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2-0으로 앞선 8회로 시선이 향했다. 역전 적시타를 맞은 상황도 아니었다. 그보다 앞이었다.
선발 배제성이 여러 위기를 잘 넘기고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이날 쾌투를 펼친 아담 올러(KIA)와 대등한 판을 만들어줬다. 7회 김정운과 전용주도 1이닝을 합작해 잘 막았다. 여기에 팀이 7회 2점을 먼저 뽑으면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박영현 우규민이 이날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강철 KT 감독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이 감독은 김정운 전용주의 뒤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몸을 풀고 있던 스기모토 코우키를 8회 등판시켰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박영현이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좋은 투수를 시점과 관계 없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 쓰겠다고 말한 터였다. 현재 가장 좋은 투수는 손동현이었다.
그러나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 마무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상대 2~4번 타순에 걸렸음에도 손동현보다 먼저 몸을 푼 스기모토를 투입했다. 이강철 감독이 순순히 “내가 실수했다”고 인정한 대목이다. 여기서 스기모토가 선두 카스트로에게 내야를 살짝 건너는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도영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고의4구 사인이 난 건 전혀 아니었다.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 그런데 스기모토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마지막에는 포수가 미트를 한가운데 대고 있는 데도 몸쪽으로 공이 많이 빠지면서 볼넷을 내줬다.
이 감독은 “거기서 맞더라도 홈런을 맞아야 한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게 역전만 안 당하면 뒤의 찬스에서 항상 점수를 낼 수 있는 확률이 많다. 그 역전 주자를 주지 말라고 했는데”라면서 “차라리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았으면 깔끔하게 끝났을 것이고, 더 나았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김도영과 정면 승부를 해 설사 홈런을 맞았다고 해도 2-2였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다시 시작했으면 됐다. 그러나 김도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결국 무사 1,2루에 몰렸고, 이후 한준수의 타구는 운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8회에 3점을 내줬다.
이길 찬스도 있기는 했다. 2-3로 뒤진 9회 무사 1,2루 상황이었다. 여기서 김민석에게 난 사인은 치는 게 아니었다. ‘도루’였다. 2B-1S의 카운트라 카운트도 하나 여유가 있었다. 실제 김민석의 타격 당시 1·2루 주자가 모두 스타트를 끊어 베이스에 많이 가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김민석이 쳤다.
투수 이의리가 좋은 수비로 막아섰고, 1사 2,3루가 됐다. 이 감독은 “웃긴 게 뭐냐면 (김민석이) 진짜 순진했다는 것이다. 안 순진했으면 ‘사인을 잘못 봤습니다’ 이러면 그냥 다 넘어가는데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고 웃었다. 도루 사인이 났으면 타자는 배트를 거둬들여야 한다. 그런데 그 사인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친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주자들이 스타트를 끊었기에 잘못하면 트리플 플레이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 감독은 그냥 넘어갔다. 이 감독은 “어제 보니까 세 타석인가 나갔더라. 그래서 잘했다고 했다. 일단 자기 역할을 하지 않았나. 무사 2·3루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래도 잘했다 그랬다”고 웃어 넘겼다. KT는 5일 광주 KIA전에 로건이 선발로 나가 전날 패배 설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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