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최악의 동료인줄 알았는데…벌써 35홈런 폭발, 항명 파문에도 4230억 몸값 증명 "매일 꾸준히 노력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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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제 지난 날의 항명 파문은 잊고 자신의 몸값을 증명하고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올스타 거포' 라파엘 데버스(30)가 최근 뜨거운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데버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2개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이정후는 결장했으나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를 비롯해 홈런 6방이 터지면서 9-5 승리를 거뒀다.
데버스는 1회 첫 타석부터 대포를 가동했다. 좌완투수 잭 손튼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버스는 시속 88.3마일 커터가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도 손튼과 상대한 데버스는 초구 시속 85.3마일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들어온 것을 밀어쳐 좌월 2점홈런을 폭발했다. 데버스의 시즌 34~35호 홈런이 한 경기에서 터진 것이다.
데버스의 올 시즌 성적은 143경기 타율 .258, 출루율 .339, 장타율 .519, OPS .858 139안타 35홈런 91타점. 지난해에는 163경기를 뛰면서 35홈런을 쳤는데 올해는 벌써 지난 시즌에 남긴 홈런 개수를 채웠다. 커리어 하이도 노릴 만하다. 데버스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2021년 38홈런을 때린 것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데버스는 이날 홈런 2방을 추가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메이저리그 기록이 공식적으로 집계되기 시작한 1900년 이후를 기준으로 한 시즌에 6경기에서 홈런 6개 이상, 볼넷 7개 이상 동시에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선수는 데버스가 역대 3번째다. 앞서 1958년 윌리 메이스, 2004년 배리 본즈가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는데 모두 샌프란시스코의 전설로 남은 선수들이다. 데버스는 최근 6경기에서 홈런 6개와 볼넷 7개를 기록하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후 데버스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매일 경기장에 나오고, 매일 꾸준히 노력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데버스는 보스턴 시절 10년 3억 1350만 달러(약 4230억원)에 거액의 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로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구단의 애를 태웠고 지난 6월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항명 파동'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보이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당시 데버스는 9회초 볼넷으로 출루했는데 샌프란시스코가 1-2로 뒤지고 있는 점을 감안, 대주자 조나 콕스와 교체를 단행하자 1루에 멈춰 덕아웃을 향해 교체 거부 의사를 드러내는 돌발 행동을 했다.
팀 동료인 이정후 입장에서는 결코 따라해서는 안 될 장면. 그럼에도 데버스는 묵묵히 장타 생산에 앞장 섰고 지금은 팀 타선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사람 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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