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에 168km 신기록 떴다…단돈 10억에 불펜 영웅 등장, 로버츠도 "우리가 신뢰하는 투수"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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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벌써부터 가을야구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LA 다저스 우완투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23)가 또 한번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엔리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7회초 엔리케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저스가 5-0으로 앞설 때였다.
엔리케스는 선두타자 아비멜렉 오티즈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볼카운트 1B 2S에서 4구째 던진 결정구는 시속 87.7마일(141km) 슬라이더였다.
엔리케스가 만난 다음 상대는 해리 포드. 결과는 2루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이때 엔리케스는 초구 시속 104.5마일(168km) 싱커를 던져 다저스 투수 역대 최고 구속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미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인 시속 103.6마일(167km)을 넘어 또 한번 구단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여기에 엔리케스는 데일런 라일을 삼진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볼카운트 2S 상황에서 타자가 피치클락을 위반해 자동으로 스트라이크가 주어졌다.
경기는 다저스의 5-3 승리로 끝났다. 엔리케스는 올 시즌 57경기에 나와 56⅔이닝을 던져 4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력한 공을 바탕으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5라는 엄청난 수치 역시 자랑하고 있다.
이날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분석가 사라 랭스는 엔리케스가 두 차례 시속 104마일 이상 투구를 선보인 것을 주목하면서 스탯캐스트 시대(2008년) 이후 시속 104마일 이상 투구를 펼친 투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보스턴 레드삭스)가 71회로 가장 많았고 제이콥 미즈로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가 23회, 벤 조이스(LA 에인절스)가 14회, 조던 힉스(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3회, 요안 듀란(필라델피아 필리스)가 9회,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7회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 엔리케스와 라이언 헬슬리(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각각 2회를 기록 중이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엔리케스가 자신감을 갖고 투구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를 보면 빠른 공의 코스를 너무 의식하는 모습이 있었다. 변화구 역시 왼손타자의 몸쪽으로 던지는데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하지만 지금은 우완투수 가운데 왼손타자를 상대했을 때 그만큼 많은 헛스윙을 끌어내는 투수가 우리 팀에 없다. 삼진도 잘 잡고 있다. 물론 구속도 갖추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로버츠 감독은 "이제는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투수 중 1명이다. 자신의 힘으로 그 자리를 쟁취했다"라며 엔리케스를 향한 믿음을 감추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엔리케스는 2024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22경기에 나와 19이닝을 던져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던 엔리케스는 올해 다저스 마운드에서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경력이 짧은 탓에 올해 연봉은 79만 달러(약 10억 6000만원)로 최저 연봉에 가까 수준이지만 벌써부터 다저스의 가을야구에서 맹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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