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5억 펑펑 쓰고도 0골' 토트넘, 데 제르비 경질 가능성 제기..."극도로 불만, 감독 향한 압박 커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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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여름 이적시장에서 3억 파운드(약 5,425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최악의 출발을 보인 토트넘 홋스퍼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향한 압박이 벌써 거세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5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에 0-3으로 완패하고 2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도 0-2로 무너졌던 토트넘은 3경기 만에 첫 승점을 따냈다.
하지만 여전히 승리는 없다. 더 큰 문제는 득점이다. 토트넘은 개막 후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노팅엄전에서는 유효슈팅조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빈약한 공격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엄청난 투자를 생각하면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토트넘은 지난 두 시즌 연속 리그 17위에 머물렀고, 올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산드로 토날리, 사비뉴, 마테우스 페르난데스, 얀 폴 판 헤케, 오마르 마르무시 등을 데려오면서 이적시장에 3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했다. 구체적으로는 약 3억300만 파운드(약 5,600억 원)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공격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공격 자원을 대거 보강했지만 개막 3경기 성적은 1무 2패, 득점은 '0'이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피한 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아직 경기장에서는 그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데 제르비 감독에게도 비판의 화살이 향하기 시작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6일 "데 제르비 감독은 끔찍한 시즌 출발 이후 토트넘에서 이미 불만을 느끼고 있다"며 "팬들도 감독의 결정과 경기 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다시 한번 인내심을 시험받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로 일했던 믹 브라운 역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브라운은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데 제르비 감독이 토트넘의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는 기대가 매우 크다. 솔직히 많은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 이 선수단은 두 시즌 연속 17위에 머물렀고 당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막대한 투자를 등에 업은 데 제르비 감독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운은 "분명 몇 가지 큰 문제가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이적시장에서 그 정도의 돈을 썼다면 일부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게 당연하다"며 "팀이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하고, 골을 넣지 못하고, 결과까지 얻지 못한다면 결국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람은 감독이다"고 지적했다.
데 제르비 감독이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향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브라운은 "내가 들은 바로는 데 제르비 감독은 이미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기대치는 높은데 아직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끝난 뒤 그의 말을 들어보면 분명히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데, 내가 항상 말하는 축구계의 불문율 가운데 하나가 있다. 자신의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라며 "그가 분명 좌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에도 데 제르비 감독에게서 이런 모습을 봤고 과거 다른 토트넘 감독들에게서도 비슷한 모습을 봤다. 그런 전례를 생각하면 보통 좋은 결말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데 제르비 감독의 입지가 생각보다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더 터치라인'은 "토트넘은 시즌 초반 팀의 모습에 극도로 불만을 품고 있으며 데 제르비 감독을 향한 압박도 벌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아직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는 것이다"라며 "데 제르비 감독의 입지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 이번 주말 에버턴전에서도 패한다면 그의 거취를 둘러싼 압박이 심각한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장 경질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단계는 아니다. 에버턴 전 최고경영자(CEO) 키스 와이니스는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토트넘이 올여름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한 만큼 데 제르비 감독을 곧바로 경질하는 데는 소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강등 위기에 빠졌던 팀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시킨 점 역시 구단 수뇌부의 신뢰를 유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다음 경기가 새로운 시험대가 됐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오전 1시 30분 홈에서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를 치른다. 3억 파운드가 넘는 돈을 투자하고도 '3경기 무승·0골'에 그친 상황에서 또다시 승리를 놓친다면 데 제르비 감독을 둘러싼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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