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 "일본 두 세대 박살"…안세영 '세계 1위' 위엄, 日 현재 야마구치 → 미래 미야자키 한꺼번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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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번은 일본 여자단식의 오랜 에이스였고, 그 다음은 일본이 새롭게 기대를 거는 유망주였다. 세대는 달랐지만 결말은 같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잇달아 넘어섰다.
안세영은 지난 6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여자단식 결승에서 미야자키 토모카(9위, 일본)를 게임 스코어 2-0(21-17, 21-16)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45분 만에 끝난 결승이었다. 첫 게임은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미야자키는 20살의 떠오르는 스타답게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안세영이 5-8로 밀리는 순간도 나왔다. 하지만 안세영은 서두르지 않았다.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면서 코트 깊숙한 곳과 네트 앞을 번갈아 공략했고, 랠리의 속도까지 조절하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9-9 동점을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미야자키가 공격의 강도를 끌어올릴수록 안세영은 오히려 더 정확한 위치에서 셔틀을 받아냈다. 결국 첫 게임을 21-17로 가져오며 결승의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 운영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시작부터 8점을 연달아 따내며 미야자키를 크게 흔들었고, 휴식 시간에는 11-1까지 격차를 벌렸다. 미야자키도 공격적으로 반격했지만 이미 코트 곳곳을 장악한 안세영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21-16으로 두 번째 게임까지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했다.
더 의미 있는 장면은 결승으로 향하는 과정에 있었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일본의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만났다. 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베테랑이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경험을 넘은 뒤 결승에서 새로운 기대주 미야자키까지 차례로 제압했다.
이를 본 중국 매체 '소후'는 "일본 여자단식의 두 세대가 같은 대회에서 안세영을 상대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야마구치의 노련함도, 미야자키의 패기와 공격성도 안세영 앞에서는 결정적인 무기가 되지 못했다"고 정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스 3연패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올해까지 정상에 오르며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이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안세영과 천위페이(중국)뿐이다.
세계선수권에 이어 2주 연속 우승도 완성했다. 지난 7월 왼발 부상으로 일본오픈 도중 기권하고 중국오픈까지 건너뛰었던 안세영은 복귀하자마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성적은 10개 대회 49승 1패(승률 98%).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 시즌 남녀단식 최고 승률 기록 94.8%(72승 4패)를 또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제 시선은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안세영은 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리는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뒤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마지막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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