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좋은 유격수로 만드는 것이 목표" 애정 드러냈던 다저스 큰 형님, 진짜 그라운드 떠난다…로버츠 감독 고별전 기용 직접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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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내일 선발로 나간다.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미겔 로하스(37)를 14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시킨다고 예고했다.
어쩌면 로하스가 메이저리그 선수로 마이애미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하스는 올 시즌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런 로하스에게 마이애미는 특별한 장소다. 로하스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8시즌 동안 마이애미에서 뛰었다.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경기만 870경기에 이른다. 현재도 마이애미에 집을 갖고 있다.
최근 야구 팬들에게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더 익숙하지만 선수 경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팀은 마이애미다.
이번 원정 3연전에서 로하스는 아직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마이애미가 오른손 선발투수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로하스를 철저하게 상대 투수에 맞춰 기용하고 있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출전 기회를 줄이고 왼손 투수가 나올 때 적극적으로 로하스를 활용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9, 출루율 0.340, 장타율 0.463으로 강했다. 반면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215, 출루율 0.257, 장타율 0.246에 그쳤다.
타석 수도 크게 차이 난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147타석에 들어섰지만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76타석뿐이다.
이번 마이애미 원정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됐다. 다저스는 앞선 경기에서 상대 오른손 투수를 맞아 로하스 대신 알렉스 프리랜드를 2루수로 기용했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 역시 마이애미가 오른손 투수를 선발로 내세우기 때문에 평소라면 로하스가 선발 명단에서 빠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로버츠 감독이 "내일 선발로 나갈 것이다"며 로하스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로하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로하스도 기대하고 있고 나 역시 내일 그를 라인업에 넣을 수 있어 기쁘다."
선수 생활의 상당 부분을 보낸 마이애미에서 로하스에게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주겠다는 배려다.
로하스는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스타가 된 선수는 아니다. 대신 정상급 내야 수비와 야구 이해도, 그리고 클럽하우스에서 보여 주는 리더십으로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았다.
전성기에는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격수였고 팀이 필요로 하면 내야 여러 포지션을 맡았다. 경력이 쌓인 뒤에는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중요한 목소리로 자리 잡았다.
다저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전으로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여러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빈자리를 메웠다. 김혜성과 플래툰으로 출전 시간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은 로하스의 중요한 가치로 평가받았다. 지난 5월 김혜성에 대해선 “김혜성을 더 좋은 유격수로 만드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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