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아픈데 다저스 멘탈 나갈 판… 930억 쓰고도 가을야구 제외? 역대급 먹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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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등장한 연이은 악재에 울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32)의 투수 등판이 좌절된 가운데, 이번에는 경기의 문을 닫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특급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마저 가을야구 정상 가세가 불투명해졌다.
올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디아즈는 14일(한국시간) 슈가랜드(휴스턴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 나섰으나 최악의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현재 목 부상 재활 차 재활 등판에 임하고 있는 디아즈는 다저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이날 투구 내용은 오히려 다저스에 큰 숙제를 남겼다.
디아즈는 0-0으로 맞선 6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긴박한 마무리 상황보다는 그래도 조금 편한 상황에 올라 컨디션을 점검하라는 배려였다. 그런데 정작 부진하며 오히려 팀에 패배를 안겼다. ⅔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를 내주면서 5실점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6회 선두 타자인 매튜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투구는 악몽의 연속이었다. 루퍼피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프라이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이어 스펜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흔들린 디아즈는 데젠조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콜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샤보니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허무하게 추가 실점했다. 여기서 델가도에게 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후속 투수 맥개리가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디아즈가 책임져야 할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구위·제구 모두가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30개의 공을 던진 디아즈는 이중 단 1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볼이 더 많았다. 4사구로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은 이 화려한 경력의 스타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은 98마일(157.7㎞)까지 나왔고, 96.2마일(154.8㎞)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정상 범주였지만 스트라이크가 들어가지 않느니 소용이 없었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한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뒷문지기를 확보하기 위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인 디아즈와 3년 총액 6900만 달러(약 927억 원)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마무리 후보였던 태너 스캇의 부진 속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사사키 로키를 마무리로 쓰는 등 고전을 거듭했다. 빈틈을 아예 틀어 막으려는 행보였고, 당연히 큰 기대가 걸렸다.
디아즈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53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투수였고, 지난해 62경기에서도 6승3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하며 2024년 부진을 만회했다. 큰 경기 경험도 많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마이너리그 투수만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어 다저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에 구속이 나오지 않으며 우려를 모았던 디아즈는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 재활을 했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로도 좀처럼 정상을 찾지 못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16경기 등판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무려 11.85다. 11번의 세이브 기회 중 4번을 날렸다. 피안타율이 0.385, WHIP(이닝당출루허용수)는 2.56까지 치솟았다. 안 쓰는 게 나은 수준이었다.
목 부상으로 8월 19일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디아즈는 7일부터 재활 경기에 임하고 있으나 마지막 재활 등판 정도로 여겼던 이날 최악의 부진에 빠지면서 콜업 시점을 두고 다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당장 콜업하기는 쉽지 않아졌고, 올라온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결국 올 시즌 투수 등판을 포기함에 따라 이미 포스트시즌 로테이션 구상 한 자리에 변수가 생겼다. 여기에 마무리 후보로 봤던 디아즈까지 제 경기력을 찾지 못하면서 변수와 고민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디아즈가 현재 경기력이라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디아즈는 올해 트리플A 7경기 평균자책점도 14.40에 불과하다. 이런 선수를 중요한 순간 내보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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