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그냥 맞아" 페덱 살벌한 한마디에 삼성 동료들 깨어난다…ML 32승 에이스 이렇게 정신력 강한 선수였나

작성일: 2026.11.05 10:47 윤욱재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삼성 선발로 나가 7이닝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분전한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 삼성 선발로 나가 7이닝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분전한 크리스 페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그냥 맞아. 아이싱하면 되잖아"

괜히 메이저리그에서 32승을 거둔 것이 아니다. 과연 정신력도 남다르다. 삼성의 '카우보이' 크리스 페덱(32)이 위기의 팀을 구하는 역투를 선보였다.

페덱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페덱의 투구수는 102개였다. 앞서 페덱은 KIA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주춤했다. 겨우 3일만 쉬고 플레이오프 4차전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페덱은 5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이번엔 4일 휴식 후 등판에 나섰다. 

무려 열흘 동안 295구를 던지는 강행군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페덱은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된 선수였다. 삼성은 앞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7-8로 석패한 상태라 1승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둔 삼성은 4시간 21분에 걸친 혈투를 펼쳤으나 페덱이 7이닝을 끌고 간 덕분에 투수진 소모는 최소화할 수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페덱이 7이닝을 소화한 것이 큰 힘이 됐다"라고 고마움을 표할 정도.

경기 후 페덱은 "일단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연장 12회까지 갔는데 어렵게 승리했다. 우리 뿐 아니라 KT 투수들도 잘 던졌기 때문에 힘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 페덱 ⓒ곽혜미 기자
▲ 페덱 ⓒ곽혜미 기자
▲ 페덱 ⓒ곽혜미 기자
▲ 페덱 ⓒ곽혜미 기자

페덱은 최근 강행군을 펼친 것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려고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치료를 잘 해줘서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야구장 밖에서도 빠른 회복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다"라면서 "경기에 들어가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다보니 잠시 (피로함은)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이 던진 것은 처음인데 신기하게도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라는 페덱은 "옛날에 놀란 라이언 같은 선수도 휴식을 짧게 가져 가면서 선수 생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라이언도 하는데 나는 왜 안 되느냐'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말을 이었다. 

라이언은 메이저리그에서만 27년을 뛰었고 통산 탈삼진 5714개라는 불멸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요즘 시대의 투수 운영이었다면 이런 대기록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페덱은 "라이언을 직접 본 적은 없고 나보다 윗 세대에서 뛰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하이라이트 영상을 많이 봤고 내 롤모델이기도 하다"라면서 "당시에는 4일 쉬고 선발 등판하는 경기를 많이 했다.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이 부상을 입거나 몸에 맞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냥 맞아라. 아이싱하면 된다'라는 말을 농담처럼 한다"라고 말했다.

혹자는 이제 정신력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치는 시기인 가을야구에서는 피로도가 극심한 경기를 치르다보니 결국 정신력에서 앞서는 팀이 우승과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다. 아마 삼성 동료들은 페덱의 한마디가 농담인 줄 알면서도 정신 무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외국인선수부터 이런 정신력을 갖고 있으니 동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 왼쪽부터 크리스 페덱, 이승민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크리스 페덱, 이승민 ⓒ곽혜미 기자
▲ 페덱, 디아즈 ⓒ곽혜미 기자
▲ 페덱, 디아즈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