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강자' 장밍위 3연패 막아선 성승민, 이렇게 겸손할 수가..."오늘은 제 컨디션이 조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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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안조(일본), 신인섭 기자] 성승민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의 근대5종 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성승민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펜싱과 장애물 경기,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치러 합계 1492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이 수확한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추가했다. 근대5종 단체전은 별도의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별 개인전 성적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 선수들이 고르게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합작했다. 성승민은 한 번의 결승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동시에 목에 걸었다.
성승민은 첫 종목부터 기세를 올렸다. 펜싱에서 장밍위 등 경쟁자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전체 1위(250점)에 오른 뒤 장애물 경기에서는 29초26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358점을 추가했고, 수영에서도 1분01초14로 295점을 챙겼다.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한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는 사격과 육상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의미는 남달랐다. 성승민에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아쉬움이 짙게 남아 있는 대회였다. 당시 승마에서 배정받은 말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서 점수를 얻지 못했고 결국 개인전 12위에 그쳤다. 단체전에서는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근대5종에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승마가 사라졌고 장애물 경기가 새롭게 도입됐다. 성승민은 달라진 환경에서 처음 치른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동시에 손에 넣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승민은 "나고야 대회부터 종목이 바뀌었는데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바뀐 것이 성승민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성승민은 "지금까지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아직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장애물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승마보다는 장애물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더 향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의 또 다른 의미는 중국 장밍위의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를 막았다는 점이다. 장밍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과 2022 항저우 대회를 연속 제패한 아시아 여자 근대5종의 강자다. 특히 항저우에서는 성승민이 개인전 12위에 머무는 동안 정상에 섰던 선수였다. 2년 뒤에는 상황이 뒤집혔다. 성승민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장밍위의 3회 연속 우승 도전도 멈춰 세웠다.
하지만 성승민은 자신과 장밍위를 직접 비교하기보다 상대를 향한 존중을 먼저 나타냈다. 그는 "중국 선수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제가 컨디션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전 금메달 뒤에는 함께 출전한 동료들의 힘도 있었다. 한국은 성승민뿐 아니라 신수민, 장하은, 김은주까지 출전 선수 4명 전원이 준결승을 통과해 결승에 진출했다. 개인전 결과를 토대로 결정되는 단체전에서도 끝까지 점수를 쌓아 은메달을 합작했다.
성승민은 경기 전 동료들과 나눴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개인전을 모두 끝내야 단체전 결과도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좋은 결과가 나온 만큼 서로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밝혔다.
성승민의 시선은 이제 2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으로 향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직후 다음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 사이 세계선수권 정상과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손에 넣으면서 성승민은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아시안게임 정상까지 오른 뒤 다시 LA 올림픽에 대한 질문을 받은 성승민은 서두르지 않았다. 남은 2년 동안 건강하게 준비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먼저였다. 성승민은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다음에 있을 LA 올림픽까지 다치지 않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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