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20살 실업투수를 한국전에 낸 이유, 동열이도 종범이도 없는 김응룡 감독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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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나고야(일본), 신원철 기자] 대만이 한국전에 힘을 뺀다.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왕옌청(한화 이글스)이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국제대회에서 한국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던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이 아닌 20살 실업야구 우완투수 린이웨이를 21일 한국전 선발로 예고했다.
변칙 작전으로 볼 여지가 있지만 대만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궁여지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대만의 투수력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해야 할 만큼 두껍지 않다. 플랜A에서는 그렇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에 출전하는 감독들은 선발투수의 이름을 전날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대회까지는 투수의 유형만 알려주기로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패를 드러내놓고 경기를 치르게 됐다. 그렇게 공개된 21일 한국-대만전 선발투수는 곽빈(두산 베어스)과 린이웨이(합작금고)다. 곽빈의 선발 등판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지만 린이웨이는 낯선 선수다. 대만 언론 이투데이는 20일 "탕덩카이 감독의 구상은 한국 타자들이 비교적 낯선 아마추어 투수를 상대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 책임을 린이웨이에게 맡겼다"고 해석했다.
탕덩카이 감독은 선발투수가 공개되기 전 기자회견에서부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선발투수로 염두에 둔 사람이 있지만 미리 발표하지는 않겠다. 아시다시피 약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매체에서 주목하는 선수인가'라는 질문에는 "왕옌청에 걸린 제약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화와 (대표팀 차출)조건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에, 한화가 한국 대표팀에 이 정보를 전달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속 팀 한화의 요청으로 왕옌청의 아시안게임 등판 수, 혹은 이닝 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린위민은 19일 밤에야 대만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21일 실전에 나서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책임지기는 쉽지 않다. 탕덩카이 감독은 제3의 대안을 찾아 나섰다.
또다른 이유는 대만 대표팀의 구성 과정에 있다. 대만은 당초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는 쉬뤄시(소프트뱅크)와 쑨이레이, 구륀뤼양(이상 닛폰햄)과 마이너리거 좡천중아오(애슬레틱스 산하)를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이 4명의 선수가 모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야수 쪽에는 실업 선수 비중이 높지만 대신 해외파 투수들을 앞세워 '방어력'에 모든 것을 집중한 전력을 만들는데 그 방패가 조각조각 부서져버린 것이다.
마무리 후보였던 판판후이까지 소속 팀 플레이오프 출전 문제로 낙마했다. 대만은 대신 궈팅훙을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탕덩카이 감독은 "궈팅훙은 네덜란드 베이스볼위크, 체코와 평가전, 시고쿠 소속으로 던진 독립리그 경기에서 활약했다. 직구 구속이 시속 150㎞ 가까이 나오고 제구력도 안정적이다.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는 꽤 괜찮은 투수에 속한다"고 말했다.
변칙적인 선발 기용은 분명 대만에 최선의 수는 아니다. 다만 결승전(금메달 결정전)까지 올라만 가면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중화권 야구 전문가이면서 대표팀 전력분석을 맡고 있는 김윤석 코디네이터는 소속 팀과 협의 문제로 등판에 제약이 있는 왕옌청과 린위민이 결승전에 나란히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으로서도 진짜 승부는 메달 결정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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