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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두산의 악몽, 이번에는 한화를 덮치나… 브레이크 없는 추락, 지난해 2등은 운이었나

작성일: 2026.09.21 01: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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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7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한 한화는 8월 이후 모든 경기 흐름이 망가졌다 ⓒ곽혜미 기자
▲ 최근 7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한 한화는 8월 이후 모든 경기 흐름이 망가졌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인 한화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근래 들어 꾸준히 하위권을 전전했던 팀 역사를 생각하면 진일보한 성적이었다.

물이 들어왔다는 것을 감지한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야수 최대어였던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하며 타선을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선수단이 얻은 자신감, 근래 5년간 시장에 수없이 쏟아 부은 돈까지 등에 업고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사실 지난해 2위 팀이 다음 해 노릴 것은 2등이 아닌, 1등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그런데 한화의 순위는 기대했던 1등이 아닌, 9위까지 처져 있다. 한화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지며 7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20일까지 시즌 130경기에서 54승72패4무(.429)를 기록, 리그 9위에 처져 있다. 10위로 떨어질 일은 없지만, 8위 롯데와 경기 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7위 SSG와 경기 차는 어느덧 3.5경기다.

말 그대로 악몽의 시즌이다. 시즌 시작부터 삐걱대더니, 결국 고비를 버티지 못하고 와르륵 무너지는 양상이다. 한화는 6월 12일까지 4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기대했던 성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순위였다. 7월 3일까지 순위도 5위였다. 이후 6위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5강 싸움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차이였다. 승률도 5할 언저리를 유지했다.

▲ 한화는 지난해 에이스로 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코디 폰세의 빈자리를 실감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한화는 지난해 에이스로 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코디 폰세의 빈자리를 실감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7월 31일부터 성적이 추락을 거듭했다. 한화는 7월 31일 이후 35경기에서 8승26패1무(.235)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 기간 승률에서는 현재 리그 최하위인 키움보다도 못한 리그 꼴찌다. 8월 한 달 동안은 18경기에서 3승에 그쳤다. 6위를 지키던 한화는 이 여파로 8월 20일 8위까지 내려갔고, 9월 2일에는 9위까지 내려왔으며, 이후 잠시 7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9위로 처졌다. 

이 기간 한화는 3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6.76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팀 타선은 리그 평균 이상의 지표를 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역시 마운드 문제가 컸다. 지난해 팀의 연승을 짓고 연패를 끊는 몫을 했던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가 사라졌고, 불펜은 시즌 내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도 애매해졌을 정도로 비상 사태가 오래 이어지고 있다.

평균 이상처럼 보이는 타선 또한 경기의 기복이 심했고, 전반기 좋은 활약을 하던 강백호와 요나단 페라자가 부진하며 팀 타선의 톱니바퀴가 틀어졌다. 최근 경기에서는 타선마저 생기를 잃은 느낌을 준다. 한화는 최근 7연패 기간 동안 5점 이상을 낸 경기가 단 한 번이며, 최근 6경기에서는 모두 4점 이하에 그쳤다. 경기력 자체가 급격하게 가라앉고 있다. 선수단의 동기부여도 잘 보이지 않는 양상이다. 

▲ 후반기 들어 부진하며 팀 타선의 동력이 되지 못한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 후반기 들어 부진하며 팀 타선의 동력이 되지 못한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형성된 뒤 전년도 정규시즌 2위, 혹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이 다음 해 9위까지 내려간 사례는 몇 차례 있었다. 2015년 정규시즌 1위 팀이었지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삼성은 2016년 9위(승률 0.455)까지 처지면서 한동안 고전했다. 2021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록한 두산도 2022년 9위(승률 0.423)까지 추락했다.

다만 두 팀과 한화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은 당시 핵심 선수들의 원정 도박 여파가 불거진 영향이 있었다. 두산도 지속적인 FA 선수 유출이 결과적으로 왕조의 붕괴로 이어져 2022년 9위로 추락했다. 두 팀은 한화와 달리 꽤 오랜 기간 1·2위를 다퉜던 전력이 있었으며, 힘을 다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해 2등을 제외하면 순위가 계속 아래였다. 당시 삼성·두산과 달리 FA 시장에서 상당히 많은 돈을 쓰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는 점 또한 차이점이다. 그럼에도 좋은 성과는 단 한 시즌에 그쳤고, 올해 9위로 처지면서 이제는 내년을 기약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됐다. 베테랑들은 많고, 팀 페이롤은 꽉 막혔다. ‘비상’하는 듯했지만, 다시 ‘비상’이다. 

▲ 한화의 히든카드로 불렸으나 결과적으로 별다른 도움이 못 된 짐머맨 ⓒ한화 이글스
▲ 한화의 히든카드로 불렸으나 결과적으로 별다른 도움이 못 된 짐머맨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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