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왜 무너졌을까…“특정 감독 문제 아냐→유소년 시스템·리그 효율성·이적시장 3군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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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북중미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에 많은 문제점이 나왔다. 꾸준히 해외파를 배출하고 있지만 정작 국제대회에서 성적은 미비하다.
21일 글로벌 축구 컨설팅 그룹 트웬티 퍼스트 그룹(Twenty First Group, TFG)이 발표한 "한국 축구는 왜 저력을 발휘하지 못하는가"는 분석 보고서를 보면, 최근 대표팀의 부진이 특정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시스템의 문제에서 나왔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이 북중미월드컵에서 조 3위로 탈락한 이후, 홍명보 감독 및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이어지고 한국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사를 지시한 상황에서 나온 리포트라 더 의미가 크다.
트웬티 퍼스트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5천만 명이 넘는 한국이지만, 남자 대표팀 선수단 기량은 세계 35위였다. 인구 390만 명의 크로아티아는 14위, 550만 명의 노르웨이가 11위라는 것을 짚어보면 크게 뒤처지는 수치다.
저변이 문제가 아니라, 이들을 세계 최정상급으로 키워내는 '성공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 트웬티 퍼스트 그룹의 진단이다. 이들의 평점 기준 세계 톱100에 이름 올린 선수는 한 명도 없고, 톱500에는 3명 뿐이다. 이들 중 한국 축구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는 김민재가 유일하며, 이강인과 손흥민은 스페인과 독일에서 성장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한국 축구가 무너진 결정적인 이유였을까.
첫째로 단절된 유소년 시스템과 늦은 프로 전환이었다. K리그1은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 중 21세 이하(U-21) 선수에게 부여한 출전 시간이 3%로 가장 낮았다.
최고 수준의 16~18세 선수들이 한 시즌 내내 맞붙을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트웬티 퍼스트 그룹 분석에서 세계 톱 500 선수들은 21세 이전 평균 60경기의 성인 경기를 뛰었지만, 한국 최고 수준 선수 20명은 27경기에 그쳤다.
두 번째는 K리그 선수단 인건비 지출의 낮은 효율성이다. 대부분의 주요 리그에서 연봉 지출과 팀 성적의 상관관계는 80% 이상이지만, K리그에서는 40%에 불과했다.
트웬티 퍼스트 그룹은 “전북은 2024시즌 리그 2위 연봉 총액을 쓰고도 10위에 그쳤다가 같은 예산으로 2025시즌 우승했고, 포항은 울산·전북 지출의 절반도 안 되는 예산으로 2024시즌 전체 경기력 2위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이적료 수익의 재투자 실패다. 트웬티 퍼스트 그룹에 따르면, K리그와 비슷한 수준의 해외 12개 리그는 최근 5년간 시즌당 평균 9600만 유로의 이적료 수익을 올렸다. 반면 K리그1은 시즌당 1200만 유로에 그쳤다.
트웬티 퍼스트 그룹 한국 총괄 최호영 이사는 "이번 정부의 K-혁신위원회 등 다양한 정부 및 의회 차원의 조사가 감독 선임 과정과 선거인단 숫자 늘이기에만 집중되기보다, 국내 리그 운영 전반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에서 지적한 세 가지는 대규모 신규 자본 투입 없이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 감독·스포팅 디렉터의 평가 기준에 유소년 육성 성과를 반영하고, 선수단 예산의 일부를 선수 평가 시스템 구축에 투입하며, 유럽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활용해 이적 수익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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