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명장’ 김태형도 못한 롯데 가을야구, 결코 만만한 팀 아니다… 중요한 유산 남았으니까

작성일: 2026.10.14 10:4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올 시즌 롯데의 최대 수확으로 뽑히며 좌완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진욱 ⓒ곽혜미 기자
▲ 올 시즌 롯데의 최대 수확으로 뽑히며 좌완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진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복잡한 오프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3년 계약이 끝난 김태형 롯데 감독의 거취부터 결정해야 한다. 이후 전력 보강 등 여러 가지 관심을 끌 대목들이 많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한 만큼 김태형 감독의 재계약은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약 연장 없이 그대로 임기를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도는 이유다. 그렇다면 새 감독을 빠르게 인선해야 하고, 감독 교체기에 으레 따라붙는 코칭스태프 대폭 개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분석 등 중요한 의사 결정들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의 전망을 마냥 비극적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3년 연속 7위에 그쳤으나 그래도 팀 전력 자체가 마냥 하위권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본적인 골격은 서 있는 가운데, 주위에 살을 잘 붙인다면 내년에는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 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논리를 뒷받침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토종 선발진이 나름대로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기존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세웅을 비롯, 올해는 김진욱이 드디어 알을 깨고 나왔고 나균안의 안정감도 한층 더 좋아졌다. 비극적인 시즌이었지만, 제법 큰 희망은 나왔다. 다른 팀들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 나균안은 올해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롯데 자이언츠
▲ 나균안은 올해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규정이닝을 돌파했다 ⓒ롯데 자이언츠

실제 토종 선발 3명이 모두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경우는 극히 드물다. 롯데는 해냈다. 세 명의 선발 투수가 각자 마지막 경기에서 규정이닝을 넘어섰다. 나균안은 149⅔이닝, 박세웅은 147⅓이닝을 던졌다. 아시안게임 차출 탓에 이 조건을 채우기가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김진욱 또한 자신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11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을 채웠다.

특히 좌완 에이스가 된 김진욱의 성장이 반갑다. 고교 시절 최대어로 평가돼 실제 1순위로 입단했으나 지금까지 좀처럼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던 김진욱은 올해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자신의 구위를 마음껏 활용했다. 시즌 26경기에서 7승9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이후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팬들은 ‘사쿠발’이라는 별명으로 김진욱의 재탄생을 기뻐했다.

갈 길 바쁜 KIA의 발목을 잡은 김진욱은 “내가 규정이닝을 채워도 팀 성적이 좋아야 더 빛을 발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이기는 게 목표다. 그거 하나만 보고 다 같이 달려가면 될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달라진 위치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다음 스텝은 두 자릿수 승수가 되겠지만, 내가 두 자릿수 승수를 못 해도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게 좋다”고 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 7년 연속 규정이닝 소화에 성공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상수로 자리하고 있는 박세웅 ⓒ곽혜미 기자
▲ 7년 연속 규정이닝 소화에 성공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상수로 자리하고 있는 박세웅 ⓒ곽혜미 기자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에 대해서도 “나균안이 경기 운영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커터를 활용하면서 경기 운영은 많이 좋아졌다”라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세웅은 3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7년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하는 등 로테이션을 지킨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아쉬움은 있어도, 이만큼 계산이 되는 투수를 찾기도 쉽지는 않다.

올해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했던 만큼, 롯데는 일단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수만 잘 선발하고, 선발 로테이션의 백업 선수들을 잘 키운다면 선발 로테이션은 남부럽지 않게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 자체가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버틸 수 있는 훌륭한 기초 체력이 된다.

그 외에 야수 쪽에서도 한동희를 중심으로 한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민재나 손성빈처럼 올해 많은 성장을 한 선수들도 있다. 팀이 가지고 있는 재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를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전력 보강이나 재배치가 이어진다면 내년 전망은 조금 더 밝아질 수 있다. 

▲ 김진욱은 내년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뽑았다 ⓒ곽혜미 기자
▲ 김진욱은 내년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뽑았다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