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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후보 배출로 보인 가능성… “아직 80% 수준” SSG 육성 투자 계속된다, 청라시대 마중물 만든다

작성일: 2026.10.22 21: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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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민준은 시즌 초반 SSG의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거쳤던 것이 자신의 올해 투구 내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한다 ⓒSSG랜더스
▲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민준은 시즌 초반 SSG의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거쳤던 것이 자신의 올해 투구 내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한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1라운드(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김민준(19)은 올해 신인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뛰어난 활약을 했다.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담대함, 그리고 여러 무기를 바탕으로 호투를 이어 갔다.

김민준은 시즌 17경기에서 91이닝을 던지며 9승3패 평균자책점 3.56의 호성적을 거두며 SSG 선발진의 현재이자 미래로 자리매김했다. 17경기 중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감도 과시했고, 갈수록 더 나아지는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피안타율(.207)과 이닝당출루허용수(1.18) 모두 리그 토종 특급 선발 투수들에 비해 떨어질 것이 없는 성적을 거뒀다.

올해 1·2군을 합쳐 99⅔이닝을 던졌고, 이는 올해 SSG의 구상과 거의 일치하는 수치였다. 내년 규정이닝(144이닝)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도 만들었다. 선발로 꾸준히 뛰었기에 특별히 무리한 감도 없었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년 선발 로테이션 합류도 유력하다는 평가다. 

올해 리그 신인상은 허인서(한화)의 수상이 매우 유력하다는 평가다. 다만 “김민준이 예정대로 시즌 시작부터 로테이션을 돌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는 가정도 나온다. 실제 성적 추이를 보면 그렇다. 김민준은 시즌을 코앞에 두고 가벼운 어깨 통증이 생겨 투구를 중단한 시기가 있었다. 1군 첫 등판은 6월 9일에나 이뤄졌다. 두 달을 잃어버린 셈인데, 두 달을 마저 채웠다면 ‘고졸 선발 10승’이라는 상징적인 수치로 신인상을 차지했을지 모를 일이다.

▲ 새 육성 시스템의 원년을 선언한 SSG는 올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 속에 시스템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SSG랜더스
▲ 새 육성 시스템의 원년을 선언한 SSG는 올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 속에 시스템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SSG랜더스

다만 김민준은 그런 시선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깨 부상으로 빠진 그 시기가 자신의 올 시즌을 바꿔놨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김민준은 쉬는 동안 올해부터 달라진 팀의 육성 시스템에 대해 체계적인 몸 만들기 절차를 거쳤다. 어차피 던지지 못하는 기간이었는데 대신 하체 등 다른 부위의 보강 운동을 철저히 하며 공을 던지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는 게 김민준의 이야기다. 그 두 달이 없었다면 올해 호성적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김민준은 재활 당시 “쉬는 동안 상체만 무리하지 않고 나머지는 다 훈련을 했다”면서 “오히려 천천히 준비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신인 때는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 다칠 수도 있다. 크게 다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금처럼 미리 살짝 다쳐서 천천히 하는 게 더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피칭이 거듭될 수록 컨디션 저하가 오는 감이 있었는데 투구 폼도 수정하고 하체도 보강하면서 체력 저하도 덜 오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그 두 달 동안의 보강 절차를 거친 김민준은 1군에 올라가 대활약을 했다. 이는 올해부터 개편된 SSG의 육성 시스템에 꽤 큰 울림과 가능성을 주고 있다. 추신수 육성총괄의 주도에 따라 SSG는 올해부터 신인 및 어린 선수들의 몸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기술이 깃든다는 논리다. 당장 2군에서 뛰는 것보다는 루키팀에서 몸부터 만들며 전반기를 보냈다.

그런 몸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첨단 장비들은 아낌없이 사들였고, 추 육성총괄은 자신의 연봉을 털어 장비 구입에 거액을 쓰는 등 강화 조직 전체가 바쁘게 움직였다. 그 결과 선수들의 몸 상태와 체력 수치가 입단 당시보다 훨씬 더 좋아졌음을 확인했고, 전반기 막판부터는 구단의 기준을 넘어선 선수들 위주로 실전 기회를 주면서 1군까지 올리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 새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장비 및 인력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추신수 SSG 육성총괄 ⓒSSG랜더스
▲ 새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장비 및 인력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추신수 SSG 육성총괄 ⓒSSG랜더스

당초 김민준은 1군에서 바로 쓸 자원으로 분류돼 이 시스템을 거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어깨 부상이 이 시스템을 경험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김민준 스스로도 몸과 피로도 회복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고, 이는 강화의 어린 선수들 모두가 동일하게 말한다. 막상 할 때는 힘들고 지루했지만, 체지방이 빠지고 힘이 붙는 것을 선수 스스로가 느낀 것이다.

추 육성총괄은 “선수들의 처우 및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둔 1년이었다.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했다. 합리적이고 선수들의 경기력에 필요한 부분이라면 개선하려고 하고, 나도 건의도 했다”고 돌아보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이 선수가 잘하니까 올리자’가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판단을 했다. 몸도 그렇고, 기술은 당연한 것이고, 프로 선수들로서 가져야 할 여러 가지 교육도 했다. 그런 것들이 다 됐을 때 1군에 올리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일단 올해 첫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추 육성총괄은 “육성은 기다림과 인내인 것 같더라. 1년 동안 했는데 첫 1년 치고는 성과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처음만 제대로 셋업을 해놓으면 시스템대로 가면 된다”고 돌아봤다. 다만 아직 100% 완벽한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20년 동안 미국 선진 야구를 경험한 추 육성총괄은 올해 쉼 없이 달려왔음에도 “아직 80% 수준”이라며 20%를 더 채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인력과 장비를 더 충원하는 작업이 2027년에 이어질 전망이다. 추 육성총괄은 “그렇게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려면 사람이 더 필요하다”면서 계속해서 투자할 뜻을 드러냈다. 올해 들어 선수들이 일본으로 단기 연수를 엄청 많이 간 것도 다 투자의 일환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올해 잘 됐던 점과 부족했던 점을 복기하며 시스템 보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라 시대를 대비한 마중물을 강화에서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새 육성 시스템을 거쳐 몸 상태가 좋아진 오시후(사진) 등 SSG 유망주들은 시즌 막판에 1군에 올라와 테스트를 거치며 내년을 기대케 하고 있다 ⓒSSG랜더스
▲ 새 육성 시스템을 거쳐 몸 상태가 좋아진 오시후(사진) 등 SSG 유망주들은 시즌 막판에 1군에 올라와 테스트를 거치며 내년을 기대케 하고 있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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