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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인 줄 알았더니 류현진이었나… 한국인 특급 유망주, 리그 정상급 구종 평가 '초대박'

작성일: 2026.10.27 01: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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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의 커브는 물론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호평을 모으고 있는 장현석 ⓒ곽혜미 기자
▲ 기존의 커브는 물론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호평을 모으고 있는 장현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여름 메이저리그 최강 팀 중 하나인 LA 다저스와 계약을 해 큰 화제를 모은 장현석(22·LA 다저스)을 오랜 기간 정의한 구종은 커브였다. 큰 키에서 나오는 낙폭 큰 커브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현석을 스카우트한 다저스 관계자는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루브르 박물관에 가야 할 것 같은 커브”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소 과장이 섞여 있다고 해도 분명 커브가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뛰던 당시부터 커브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크게 틀린 말도 아니었다.

소속팀이 LA 다저스였던 것도 있지만, 우완에 역시 커브를 잘 던졌던 대스타 박찬호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장현석은 미국 진출 후 계속해서 구종을 가다듬었고, 이제는 커브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구종까지 탄생했다. 류현진의 전매특허로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투수로 만든 체인지업이 바로 그것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최근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보유한 최고 구종을 평가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고안한 ‘스터프+’는 구속, 수직·수평 무브먼트, 익스텐션, 릴리스포인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여기에 실전에서의 헛스윙 비율 등 기록을 섞어 최종 선정했다. 그런데 장현석이 다소 의외의 분야에서 이름을 올렸다. 체인지업이다.

▲ 장현석은 마이너리그 선수 중 체인지업의 위력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타리오 구단 SNS
▲ 장현석은 마이너리그 선수 중 체인지업의 위력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타리오 구단 SNS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마이너리그 유망주 최고 체인지업 순위에서 장현석은 전체 7위에 오르는 대박 성적을 거뒀다.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분석한 장현석의 체인지업 ‘스터프+는 무려 114였다. 리그 평균의 체인지업에 비해 14% 정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전체 1위인 크리스티안 커티스(피츠버그)의 체인지업 스터프+가 117이니, 장현석이 거의 최고점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장현석의 체인지업에 대해 “다저스의 장현석 역시 손꼽히는 뛰어난 체인지업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체인지업은 올 시즌 30.1%의 헛스윙 비율, 42.8%의 유인구 스윙률, 그리고 50%의 땅볼 유도율을 기록했다”고 호평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이기는 하지만 이 수치 모두 매우 뛰어난 수준의 성적들이다.

존 바깥의 공을 친다고 해서 무조건 아웃이 된다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존 바깥으로 던진 체인지업의 무려 42.8%가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존 바깥의 공을 치면 아무래도 결과의 기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장현석의 체인지업이 유인구 및 결정구로 훌륭하게 기능한다는 의미의 숫자들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이어 “장현석의 체인지업은 시속 85마일 수준의 구속을 보이며, 패스트볼과 뛰어난 구속 및 궤적의 분기를 보여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던지는 폼에서는 큰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대신 패스트볼과 구속이 느리고 낙폭이 큰, 전형적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구종이다.

▲ 올해 볼넷을 줄이는 등 경기력의 개선과 발전을 보이며 상위 싱글A로 승격한 장현석 ⓒ온타리오 구단 SNS
▲ 올해 볼넷을 줄이는 등 경기력의 개선과 발전을 보이며 상위 싱글A로 승격한 장현석 ⓒ온타리오 구단 SNS

장현석은 95마일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이보다 10마일 정도 느린 체인지업은 이론적으로 상당히 좋은 짝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지는 투수라 상대 타자로서는 구종 예상이 쉽지 않다. 빠른 공에 최근 급성장하기 시작한 체인지업, 그리고 그보다 더 느린 원래 잘 던지던 커브까지 전체적인 투구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제구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장현석이 지금까지 좋은 구위와 별개로 예상보다 성장세가 더뎠던 것은 제구 문제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위 리그(상위 싱글A)로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볼넷 개수가 줄면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장현석은 지난해 싱글A에서 무려 7.08개의 9이닝당 볼넷을 기록했지만, 올해 싱글A에서는 이 수치가 3.90개로 줄었고 상위 싱글A 승격 후에는 1.88개까지 드라마틱하게 떨어졌다.

시즌 막판 부상이 찾아와 완주를 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지만, 장현석은 내년에는 더블A로 올라갈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로 뽑히고 있다. 다저스 유망주 순위에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30위 밖으로 나간 적도 있었지만, 올해 가능성을 남기며 일부 매체의 평가에서는 다시 ‘TOP 30’ 내로 복귀하기도 했다. 2028년 혹은 2029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살려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028년 혹은 2029년 빅리그 도전의 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장현석 ⓒ온타리오 구단 SNS
▲ 2028년 혹은 2029년 빅리그 도전의 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장현석 ⓒ온타리오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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