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사적 감정 있다" 살벌한 복수전 예고인가…3패 후 일기 쓴 페덱, 3일 쉬고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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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최원영 기자]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30)은 올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안 좋은 기억만 가득하다. 다행히 또 한 번 만회할 기회가 찾아왔다. 칼을 갈고 있다.
올해 대체 외인으로 삼성에 합류한 페덱은 정규시즌 KIA전 2경기 12이닝서 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7월 30일 첫 맞대결서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구 7탈삼진 6실점, 8월 11일 경기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빚었다. 두 번째 게임에서 호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KIA와 마주했다. 대망의 1차전 선발투수로 페덱을 앞세웠다. 그러나 페덱은 4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 투구 수 94개로 흔들렸다.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KIA와 총 3번 만나 3패를 떠안았다.
26일 1차전서 패했던 삼성은 27일 2차전서 승리하며 1승1패를 빚었다. 대구에서 두 경기를 마친 뒤 KIA의 안방인 광주로 이동했다. 29일 KIA를 6-4로 물리치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가는 데 성공했다. 이어 삼성은 30일 4차전 선발투수로 페덱을 예고했다. 페덱은 사흘간 짧은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광주서 3차전을 앞두고 만난 페덱은 4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에 관해 묻자 "아직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일단 당장 3차전에 집중해야 한다"며 "(원)태인이가 불펜으로 가면서 선발투수가 모자란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님께서 던져달라고 하시면 플레이오프이니 당연히 던질 것이다"고 답했다.
1차전에서 등판을 마치고 자책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페덱은 "인생은 짧지 않나. 지금 이 페이지에 머무는 게 아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며 "경기가 끝난 뒤 내 깊은 내면에는 속상한 마음이 있었다. 실수했던 부분, 잘 안 됐던 부분들을 돌아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중이니 빨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노트에 일기처럼 많이 적는 편인데 거기에 생각 정리를 다 하고 나니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비장하게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페덱은 "앞으로는 KIA에 사적인 감정을 갖고 붙으려 한다. 세 번 만났는데 세 번 다 패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적인 감정으로 투구하겠다"며 "내가 고쳐나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면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페덱은 "팬분들이 계속 내 이름을 불러주셔서 흥분됐다. 더 큰 에너지를 받았다.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광주에서 3, 4차전을 빨리 잡아내 한국시리즈로 넘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페덱의 바람대로 삼성은 3차전서 승전고를 울렸다. 4차전 선발로 페덱 카드를 꺼낸 박진만 감독은 "정규시즌은 장기 레이스라 관리해 주면서 가지만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상황마다 팀의 전력을 다 쏟아서 후회 없는 게임을 해야 한다"며 "페덱에게 이야기했고, 본인도 1차전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 복수하고 싶다고 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덱은 1차전 당시 통역과 함께 정장을 맞춰 입고 왔다. 평소엔 페덱만 정장을 입었지만 이번엔 통역도 동참했다. 페덱은 "내가 같이 입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중요한 경기를 느끼는 것도 특권이라 봤다"며 "내가 걸어갈 때 오른쪽에 통역이 서서 똑같이 멋있게 입고 있으면 나도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분도 더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아쉽게도 1차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통역은 앞으로 정장을 안 입어도 될 듯하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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