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땐 정말 야구 못해" 출근 첫날부터 양복바람 지도…고질적인 롯데 수비, 이동욱이 뜯어고친다 "가능성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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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새 출발에 나선다. 그 시작은 수비 강화에서 시작된다. 그동안 수비를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 아님에도 개선되지 못했던 문제점이 해결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2022시즌부터 수비 실책이 100개를 넘지 않은 시즌이 없을 정도로 수비가 약한 팀이다. 지난 2024시즌에는 123실책으로 리그 2위에 올랐고, 올해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전민재가 내야의 사령관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등 내야 포지션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107개(리그 3위)의 실책을 범했다.
롯데가 지난 2017시즌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과 연이 닿지 못한 배경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수비의 불안함을 빼놓고 말을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지난 몇 년 동안 롯데가 수비력을 등한시했던 것은 아니다. 롯데는 수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비 집중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이에 롯데가 이번에는 작정을 했다. 김태형 감독과 3년 계약이 만료되자, 수비에 전문성을 갖춘 이동욱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구단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은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직후부터 수비코치를 맡아왔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롯데에서, 이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에 이어 최근에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수비코치를 역임했다. 오랜 기간 수비를 중점적으로 다뤄왔던 사령탑이 선임된 만큼 오는 4일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수비 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감독 선임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수비적인 부분은 개인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채우려면 시간적으로도, 강도도 조금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던 이동욱 감독은 31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 22대 사령탑 취임식에서도 연신 '수비'를 언급했다.
취임사에서 이동욱 감독은 "탄탄한 기본기와 루틴이 이 결합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강팀이 된다"며 "특히 수비는 승리를 위해 팀 전체가 공유하는 철학이자 기본이 되어야 한다. 공격은 팬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말처럼 결국 수비에서 승패가 갈리는 것을 알기에 수비 훈련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팀 수비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동욱 감독은 전 감독이자 수석코치였던 조원우 코치에게 외야 수비코치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김민성 코치에게 내야를 맡긴다. 김민성 코치는 현역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던 만큼 많은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이동욱 감독은 "롯데가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선수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엇을 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김민성, 조원우 코치가 보고 있는데, 조금 더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숙달화, 루틴화가 된다면 한 단계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봤을 때 롯데는 정말 야구를 잘하는 팀이었다. 그런데 어쩔 때는 정말 야구를 못하는 팀이더라. 수비에서 많은 허점을 보였다. 그런데 안에서 본 롯데는 '왜 에러를 했지?', '왜 그런 경기력이 나왔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수비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그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기의 것, 루틴이 없다 보니, 뭔가 실수를 하고 상황이 일어났을 때 대처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고질적인 롯데의 수비력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반복훈련은 물론 선수 개개인마다의 루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은 루틴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이동욱 감독의 생각이다. 사령탑은 "충분히 가능성을 봤고, 수비에서 조금 더 루틴을 갖고 준비를 하겠다"며 "선수들에게도 기본기와 루틴을 준비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기에 이번 마무리캠프의 명칭은 '수비 강화 캠프'다. 롯데는 선수별 약점을 보완하는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적용할 방침이다. 집중도 높은 훈련 환경을 활용해 젊은 선수들의 수비 판단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수비는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 이번 수비 강화 캠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이 모습이 곧바로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습관들과 판단력을 반복 훈련 등을 통해 바꿔나간다면, 조금씩이라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롯데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주전이 구성돼 있는 만큼 개선이 조금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수비력이 좋아진다면, 롯데의 성적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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