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돈 받는 프로선수다" 장찬희가 무조건 진다? 그 편견 뒤집었다!…삼성 루키 용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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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덤덤한 표정이었지만 속으론 투지를 불태웠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장찬희(19)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의 10-5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덕분에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총 투구 수는 63개(스트라이크 38개)였다. 포크볼(29개)과 포심 패스트볼(27개)을 바탕으로 커터(7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5km/h를 기록했다.
올해 신인인 장찬희는 앞서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마운드에 오르진 못했다. 지난 3일 KT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구원 등판해 데뷔 첫 포스트시즌 및 한국시리즈 출전을 이뤘다.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빚었다.
삼성은 기존 선발투수 최원태가 부진하자 최원태를 불펜으로 보냈다. 빈자리를 채울 대체 카드로 장찬희와 양창섭을 놓고 고민하다 장찬희를 낙점했다. 신의 한 수였다.
장찬희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장진혁에게 4구째로 144km/h 포심을 던졌다. 비거리 115m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0-1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날 장찬희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안현민의 볼넷 출루 후 장찬희는 샘 힐리어드를 2루 뜬공,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삼성 타선은 1회말에만 6득점을 올리며 6-1 역전에 성공했다.
2회초 장찬희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삭제했다. 3회초 역시 삼자범퇴였다. 4회초엔 안현민의 3루 땅볼, 힐리어드의 볼넷, 김현수의 우전 안타로 1사 1, 2루에 처했다. 장찬희는 김상수를 2루 인필드플라이,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 후 만난 장찬희는 "초반에 제구가 잘 안 됐는데 타자 선배님들이 1회부터 6점을 뽑아주셔서 과감하게 던지려 했다. 내가 볼, 볼 하면 당연히 팀 분위기가 처지기 때문이다"며 "고등학생 때는 잘 던지고 내려오면 약간 소름 돋았는데, 이번엔 우승까지 한 걸음 남았다고 생각하니 울컥했다"고 밝혔다.
KT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과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장찬희의 열세를 점치는 시선이 훨씬 많았다. 장찬희는 "다 내가 질 것 같다고 예측하시더라. 그래서 꼭 이기고 싶었다. 그런 걸 무조건 뒤집고 싶었다"며 "신인이고, 스무 살이긴 하지만 나 역시 똑같이 돈을 받고 뛰는 프로야구 선수다. 그냥 내가 이기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장찬희와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부터 들려달라.
"초반에 제구가 잘 안 됐는데 타자 선배님들이 1회부터 6점을 뽑아주셔서 과감하게 던지려고 했다. 그래서 1실점만 하고 내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1회엔 어렵게 가려 했나.
"그렇다. 홈런은 너무 쉽게 들어가려다가 맞았다. 이후 중심타선이 계속해서 이어져 조금 어렵게 승부하려고 했다. 1회말에 6점이 나와서 그때부턴 그냥 빠르게 승부하려 했다. 6점 차이가 나는데 내가 볼, 볼 하면 당연히 팀 분위기가 처지고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점수 주기 전까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들어가려 했다."
- 4이닝 63구 만에 교체돼 아쉽진 않았나.
"마운드에서 내려올 땐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팀이 우승하는 데 한 걸음을 남겨두는 승리를 했다는 것이 더 기쁘다. 딱히 아쉽진 않다."
- 긴장한 모습은 아니었다.
"솔직히 긴장감은 정규시즌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제(6일) 저녁에 '네가 선발투수다'라는 말을 들었다. 어젯밤에는 조금 설렜다."
- 투구 수가 정해져 있었나.
"딱히 내게 말씀해 주신 건 없었다. '너무 길게 던지려고 하지 말고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잘 막아봐라'라고 말씀해 주셨다."
- 3회엔 장진혁에겐 볼 2개를 던진 뒤 승부했다.
"조심하려고 볼 2개를 던지진 않았다. 홈런 맞은 타자라 더 정확하고 강하게 던지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니었는데, 내 몸이 그렇게 움직였다."
- 홈런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나.
"1차전에서도 홈런을 맞아서 '아, 오늘 또 홈런인가'라고 생각했다. 정신이 번쩍 들고 그러진 않았다."
- 포수 김도환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김)도환이 형이 경기 전부터 그냥 과감하게 붙자고, 공격적으로 승부하자고 했다. 1회에는 잘 안 됐는데 이닝을 거듭할수록 그렇게 됐다."
- 1회말 김도환의 타구가 3타점 적시타가 됐을 땐 어땠나.
"솔직히 그땐 기뻐하지 않고 좀 더 집중하려 했다. 야구계에선 점수를 많이 낸 뒤에, 그다음 이닝에 꼭 실점한다는 말이 있어서 그랬다. 2회에 절대 점수를 내주지 않으려 했다."
- 5회초 KT가 3득점을 추가해 4-7로 따라붙었다.
"잠깐 점수 주긴 했지만 우리 팀 타선도 아직 식지 않았고, 불펜에도 정말 좋은 투수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괜찮았다. 점수 차가 있는 상황이라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했다."
- 5차전에서 불펜 대기하라고 하면 또 나와 투구할 수 있나.
"당연히 대기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아닌가."
- 신인으로서 데뷔 시즌에 팀의 우승 기회가 왔다.
"이제 정말 딱 한 걸음 남겨뒀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내일(8일 5차전) 꼭 대구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
- 신인이 한국시리즈에 선발 등판한 것도 큰 영광이다.
"지금, 아직은 그런 걸 잘 모르겠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 호투 후 동료들이 해준 말이 있나.
"그냥 다 너무 수고했다고, 잘했다고만 해주셔서 그게 기억에 남는다. 그런 말들보다는 내려왔을 때 느꼈던 감정, 기분이 더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생 때는 잘 던지고 내려오면 약간 소름 돋았는데, 이번엔 우승까지 한 걸음 남았다고 생각하니 울컥했다."
- 로건과의 선발 맞대결이라 장찬희의 열세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다.
"어제도 다 내가 질 것 같다고 예측하시더라. 그런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꼭 이기고 싶었다. 그런 걸 무조건 뒤집고 싶었다. 내가 신인이고, 스무 살이긴 하지만 나 역시 똑같이 돈을 받고 뛰는 프로야구 선수다. 누가 더 잘한다, 못한다는 없고 그냥 내가 이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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