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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305호에 김광현과 조병현의 기운이 있다… 방에 가득한 희망, 친구들이 꿈꾸는 ‘원투펀치’

작성일: 2026.11.07 2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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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의 2027년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자로 향후 마운드 재건의 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윤성(오른쪽)과 곽도현 ⓒSSG랜더스
▲ SSG의 2027년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자로 향후 마운드 재건의 키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윤성(오른쪽)과 곽도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강화, 김태우 기자] 코치들과 트레이너들이 선수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훈련 일정이 이어진다. 뛰고 또 뛰고, 푸시업을 하고 또 한다. 가파른 오르막도 탄다. 아직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도 못한 신인 선수들의 비명이 쏟아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그렇게 훈련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가면 녹초가 되기 일쑤다. 하지만 강화SSG퓨처스필드의 숙소 305호는 그 고단한 훈련을 이겨내며 꿈을 공유하는 친구들이 있다. 202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좌완 이윤성(18), 그리고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우완 곽도현(18)이 305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들이다. 구단의 기대가 큰 선수들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선수들의 그릇과 꿈은 더 크다.

알게 모르게 야수진의 세대교체 틀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SSG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픽을 투수들에게 집중 투자했다. 1~4라운드 지명자들이 모두 투수였다. 그런 가운데 1·2라운드 지명을 받은 두 선수가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알고 보니 친한 친구들이다. 중학교 때 같은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했다. 이윤성은 “연습경기 때도 보고 그랬다”고 웃어 보였다. 긴장될 법한 프로 경력이 시작이지만, 친구가 있어 서로 외롭지 않다. 

퓨처스필드 입소 이후 단내 나는 체력 훈련을 하면서 몸을 키우고 있다. 두 선수는 “아직 웨이트훈련보다는 몸으로 할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윤성은 “기본적인 것 위주로 하고 있는데 나중에 웨이트도 안 다치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곽도현은 “학교 때보다 일정이 빡빡하기는 한데 낭비되는 시간 없이 체계적으로 다 되어 있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 이윤성은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김광현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이윤성은 15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김광현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러닝, 푸시업 등 기초 훈련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곽도현은 이미 몸에 배여 있는 하루 일과를 줄줄이 설명한다. 오전 6시 40분에 기상해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30분부터 훈련을 하러 나간다. 오전 훈련이 정오에 끝나면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1시 30분부터 다시 기술 훈련을 한다. 기술 훈련이 끝나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된 교육을 받고, 저녁 식사 후 다시 야간 훈련을 하고 개인 보강과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마친다. 방에 들어오면 오후 9시가 넘는다.

SSG는 올해부터 육성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개편했다. 신인 선수들은 몸부터 만들기로 했다. 다른 팀보다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 올해 신인들의 경우 전반기 내내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성과도 꽤 컸다. 이런 소문을 미리 들어 알고 있는 두 선수는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는 구위파 선발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당장 1군에 올라오려면 불펜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지만, 언젠가는 선발에 도전할 선수들이다. 두 선수의 목표는 같다. 올해 1군에 데뷔해 팬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신인상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같다. 신인상은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것이지만, 목표의 공유는 몇 명이 되든 상관이 없다.

▲ 곽도현은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 있는 구위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SG랜더스
▲ 곽도현은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 있는 구위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SG랜더스

자신의 능력을 1군 코칭스태프에게 과시하겠다는 욕심들도 숨기지 않는다. 고교 시절 최고 시속 152㎞를 던졌던 이윤성은 단단한 하체에서 나오는 힘 있는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 완성도도 프로급이다. 커브와 스플리터도 연마한다. 프로 1년 선배인 김민준에게 스플리터 그립도 물어봐 연습 중이다. 이윤성은 “좌완 투수진의 한 자리를 꿰차고 싶다”면서 “성향 자체가 와일드하고, 투구 패턴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왔다 갔다 쓰는 스타일이라서 던지는 것을 감독님이 보면 좋아하실 것”이라고 당찬 출사표를 내밀었다.

역시 패스트볼 구위가 좋은 구위파 투수로 기대를 모으며 1라운드 지명 대상자로도 거론됐던 곽도현은 포심·슬라이더·포크볼·투심을 던진다. 여기에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체인지업도 집중 연마 중이다. 곽도현은 “타자에 따라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고 자신하면서 “타석에 누가 들어오든 자신 있게 해서 어필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윤성의 롤모델은 김광현이다. 이윤성은 자신이 그리는 이상향의 그림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타자를 잡을 때의 김광현 선배님이다. 많이 멋있었다. 나도 꼭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곽도현은 조병현이 롤모델이다. 보직을 떠나 시원시원한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시간은 걸릴 테지만, 김광현과 조병현의 향기를 느끼게 하겠다는 동갑내기 원투펀치의 꿈이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났다.

▲ 중학교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두 신인 선수는 먼훗날 팀 마운드를 함께 이끄는 상상을 하며 힘차게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SSG랜더스
▲ 중학교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두 신인 선수는 먼훗날 팀 마운드를 함께 이끄는 상상을 하며 힘차게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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