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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장진용, 패배에 지워진 호투

작성일: 2015.04.09 22:2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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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신원철 기자] LG 우완 장진용은 직구를 주로 던지면서도 시속 140km를 넘는 공을 찾기 어려웠다. 마치 '오른손으로 던지는 유희관'같았다.

장진용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8월 28일 이후 첫 1군 등판인 이 경기에서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를 겨우 넘겼지만 다양한 구종을 이용해 승부했다.

제구력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장진용이지만 오랜만에 올라온 1군 마운드는 부담스러운 듯했다. 1회 첫 타자 김경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이어 이용규에게 던진 초구도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그러나 무사 1루에서 이용규와 최진행, 김태균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2회에는 1사 이후 이시찬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송광민과 정범모를 막았다. 3회에는 권용관-김경언-이용규를 만나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이용규와 9구 승부에서 탈삼진을 잡아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 파울타구가 4개 나왔는데 105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장진용은 3-0으로 앞서던 4회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1사 이후 나이저 모건에게는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허락했다. 2사 1,2루에서는 대타 출전한 이성열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5회에는 두 번째 삼자범퇴로 승리 요건을 채웠다. 지난해 선발 등판 때마다 이어졌던 수비 실책이 이날 경기에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장진용을 '깜짝' 선발 카드로 꺼내들면서 "내가 가진 구속에 대한 편견을 깨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두산 좌완 유희관이 느린 공으로도 타자들을 제압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날 장진용이 보여준 130km 후반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정확히 제구하는 장면은 '우완 유희관'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호투가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 LG는 한화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성열에게 역전 2점 홈런 포함 3타점을 내준데다 9회말 수비에서 끝내기 실책이 나오면서 4-5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 LG 장진용 ⓒ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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