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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결산 ① '통합 4연패' 여전히 날카로운 사자의 이빨

작성일: 2014.11.13 13:09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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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사자의 질주


삼성은 5월 24경기에서 무려 19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월간 승률은 8할 2푼 6리. 5월뿐만 아니라 올 시즌 전체에서 삼성의 5월보다 높은 월간 승률을 올린 팀은 없었다. 기적의 팀이 될 수도 있었던 SK가 9월 7승 1무 3패(0.700),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유력한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였던 롯데가 6월 13승 6패(0.684)로 그 뒤를 잇는다.

이 기간 12연승, 올 시즌 가장 긴 연승 기록이다. 4월까지는 NC와 넥센이 초반 스퍼트를 통해 치고 나갔지만 단 1개월 만에 삼성에 뒤처지는 신세가 됐다. 2013년까지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여전히 프로야구 최강 팀이었다. 5월 16일 1위를 탈환한 뒤 단 한 번도 이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넥센의 추격, 쫓기는 삼성

내심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싶었던 류 감독, 하지만 이 목표는 조정됐다. 9월 9경기에서 5승 1무 3패로 현상 유지에 성공한 덕분에 '확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정사실'로 끌어갈 수는 있었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에 '매직넘버 8'을 남겨둔 시점에서 "우리가 5승만 해도, 넥센이 3번만 지면 끝나는 것 아니냐"며 짐짓 여유를 보였다.

삼성은 10월 13경기에서 6승을 올렸다. 그런데 넥센이 3번을 지지 않았다. 넥센은 10경기를 치르면서 7승 1무 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휴식기가 끝난 뒤 3연승으로 '우승 굳히기'에 들어갔지만 이후 5연패가 이어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15일 LG전에서 나바로의 홈런포로 5-3 승리하면서 최종전 하루를 남기고 정규시즌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16일 최종전에서는 5-7로 졌다. 만약 15일 경기까지 내줬다면 넥센에 역전당할 수도 있었다. 두 팀의 최종 승률은 단 5리 차이였다.
 

쉽지 않았던 한국시리즈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넥센이 올라오기를 바랐다"며 "정규시즌 2위 팀과 붙어야 모양새가 좋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올해 한국시리즈가 가장 어려울 것 같다"는 말로 넥센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넥센은 류 감독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하는 '정규시즌 6할 승률 팀'이었다.

MVP 후보 4명을 보유한 넥센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 1차전에서 팀 내 다승 1위 릭 밴덴헐크를 내보냈지만 넥센 강정호에 결승 2점 홈런을 얻어맞고 졌다. 상대 선발이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삼성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도 부정하기는 어려웠다. 3차전은 8회 나온 이승엽의 행운의 안타가 동점으로 이어졌고, 5차전은 9회말 2사 이후 나온 최형우의 역전 끝내기 2루타로 어렵게 승리했다.

삼성은 아직 배고프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는 작전 야구를 많이 준비했는데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덕장'에 갖힌 이미지를 벗고 싶었던 그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작은 아쉬움을 남겼다. 내년이면 삼성의 달라진 팀 색깔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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