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어매이징 커쇼' MVP 수상에 대한 논란과 정당성

작성일: 2014.11.14 12:05 조영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커쇼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뒤 환호하고 있다

[SPOTV NEWS=조영준 기자]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어떻게 정의 지을 수 있을까. 흔히 ‘그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 ‘WAR이 가장 높은 선수’ ‘MVP를 수상한 선수’로 말한다.

이런 문구를 볼 때 ‘커쇼가 없는 LA 다저스’는 상상할 수 없다.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갖춘 다저스에서 클레이튼 커쇼(26)는 부동의 1선발이다. 올 시즌 다저스와 7년간 2억 1,500만 달러로 재계약을 체결한 그는 20승-1점 대 방어율이란 어마어마한 스탯을 남겼다.

올 시즌 커쇼의 성적표를 보자.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고 21승(3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과 다승 1위에 오른 커쇼는 탈삼진(239) 부분에서는 3위에 올랐다. 투수 3관왕에는 등극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과 다승에서는 ‘역대급’ 성적을 남겼다.

특히 WHIP(Walks Plus Hits Divided by Innings Pitched:이닝 당 투수가 안타나 볼넷을 내주는 경우) 부분에서는 0.86을 기록했다. 팀 공헌도를 나타내는 WAR 부분에서도 8.0점을 받아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위의 기록을 볼 때 커쇼를 상대로 승리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또한 어지간해서는 2~3점 이상 뽑아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정규시즌에서 그가 보여준 투구는 한 마디로 ‘어매이징’했다.

이렇게 놀랄만한 성적을 세운 커쇼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이영상 수상에 대해서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리그 MVP다. 리그 MVP는 투수가 아닌 야수에게 주어져야한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은 “투수를 위한 상은 따로 있다. MVP는 투수 보다는 포지션 플레이어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커쇼는 정규시즌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적을 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커쇼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펼친 디비전시리즈 1,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7.82를 기록했다. 2경기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고 홈런 3개 11실점을 내줬다. 그리고 커쇼는 올 시즌 200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늦게 발동이 걸린 그는 이닝 부족으로 탈삼진왕 등극에 실패했다.

위에서 언급한 요인은 커쇼의 MVP 수상에 대한 반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커쇼가 남긴 기록은 준수함을 넘어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최근 20승-1점대 방어율을 동시에 달성한 선발 투수는 없었다. 11연승 행진을 펼칠 때의 위력적인 투구도 한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 6월19일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커쇼는 한 시즌동안 투수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여과 없이 펼쳤다.

그리고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는 ‘MVP급 활약'을 펼친 타자가 없었다. 37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 부분 수위에 오른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는 시즌 중반까지 유력한 MVP 후보였다. 하지만 지난 9월 중순 안면에 볼을 맞고 큰 부상을 당하며 40개 이상의 홈런은 물론 타점왕 타이틀도 놓쳤다.

지난해 MVP인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파라이어츠)은 타율 3위(.314)에 올랐지만 MVP에 오르기엔 2% 부족했다. 중요한 것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투고타저’ 현상이 지배했다는 점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팀들이 기록한 평균 4.07득점은 1981년(4.00) 이후 최소 수치였다. 투고타저의 결과는 리그 MVP 수상자로 극명하게 나타났다.

투수가 타자들을 압도한 현상과 쟁쟁한 MVP 후보가 없었다는 점은 커쇼의 MVP 수상에 한 몫을 했다. 무엇보다 '어매이징'한 활약을 펼친 그가 있었기 때문에 몇몇 논란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