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 ⑦ 안팎으로 지친 거인,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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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4위, 그러나 먼저 지쳤다
지난 시즌 5할이 넘는 승률(66승 4무 58패, 0.532)을 기록하고도 5위에 머물렀다. 오프시즌을 통해 FA 강민호를 붙잡았고, 두산에서 최준석을 데려왔다. 경찰청에서 병역 의무를 다한 좌완 장원삼은 탈 없이 팀에 복귀했다. '마이너스' 없이 '플러스'만 보였다.
출발도 나쁘지 않았다. 5선발 구인난에 시달리면서도 5할 언저리 승률을 유지했다. 5월을 5위로 마쳤지만 6월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13승 6패로 월간 승률이 6할 8푼 4리였다. 6월 20일에는 두산을 밀어내고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자리의 주인은 두 달 가까이 롯데였다.
흐르는 땀방울이 굵어질수록 롯데와 경쟁 팀들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4위 자리도 위태로워졌다. 시즌 초반까지 '출첵'을 반복한 불펜투수들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강영식과 김승회, 김성배, 최대성, 이명우, 정대현으로 구성된 '필승 6인조'가 그 대상이었다.
이기고 있어도 이기지 못했다
1년에 한 번 나올까 싶은 불운이 롯데에 엄습해왔다. 7월 25일 잠실 LG전은 하늘이 원망스러운 경기였다. 주중 3연전에서 삼성에 싹쓸이를 내주고 서울로 올라왔다. LG에 9-1로 앞서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노 게임'이 됐다. 연패 탈출 기회를 놓친 롯데는 26일 경기에서 LG에 2-6으로 졌다.
열흘 뒤에는 사직구장 조명탑이 말썽을 일으켰다. 8월 5일 NC전, 1-1로 맞선 5회초 1사 1루 NC 김종호 타석에서 왼쪽 조명탑이 꺼졌다. 심판진은 고심 끝에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고, 경기는 6일 오후 4시 속개됐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도 1-3으로 졌다. 장원준에 이어 강영식-정대현-이명우-김성배까지 불펜 투수를 모두 넣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롯데는 결국 8월 19일부로 4위 자리를 내려놨다. 이후 5위와 6위를 오가다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시진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더 큰 골칫거리들이 롯데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단 내홍까지 노출…갈길 먼 롯데
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더 주목받았다. 시작은 신임 감독 선임을 두고 선수단이 구단 측에 특정 인사에 대한 보이콧을 주장하면서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선수단은 '그런 적이 없다'던 입장을 하루 만에 철회하고 사실을 인정했다. 구단 내부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있음을 모두가 감지할 수 있었다.
프런트 내 수뇌부가 대거 교체됐다. 선수단으로부터 "라인을 만들었다"고 지목받은 운영부장이, 호텔 내 CCTV를 통해 선수단 동향을 감시하려 했던 사장과 단장이 팀을 떠났다. 그 사이 신임 이종운 감독이 취임했고 구단과 선수단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2년 동안 롯데는 관중 감소로 골머리를 앓았다. 구단 측은 지역 경기 침체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지만 팬심은 또 다르다. 내부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롯데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들이 늘었다. 팬심 되돌리기가 성적내기 만큼이나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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