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WBC는 땅볼 투수 대세, 뜬공 타자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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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켜본 김인식 대표 팀 감독은 "직구 구속이 문제가 아니다. 매우 지저분한 공을 던진다. 공이 거의 커터성으로 들어온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마퀴뿐 아니다. 김 감독은 이스라엘 투수들이 대부분 공 끝이 지저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스라엘만의 특징이 아니다. 일본은 대만 선발 팀과 평가전서 5-8로 졌다. 당시 일본도 이 '지저분한 공'에 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 끝이 지저분하다는 건 공이 곧바로 들어오는 경우가 적다는 걸 뜻한다. 같은 패스트볼 계열이라 하더라도 컷 패스트볼(커터)이나 싱킹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앞에서 변화가 심하다.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간 스위트 스팟에서 벗어나기 일쑤다.
빗 맞은 타구는 땅볼이 많이 나온다.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각광을 받는 건 투구수를 절약하며 쉽게 쉽게 이닝을 넘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비수들과 호흡이 잘 맞으면 적은 개수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WBC에선 이런 투수들의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질 수 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퀴와 같은 지저분한 유형의 투수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는 법. 낯선 투수의 낯선 공을 넘기 위해선 땅볼 유도에 최대한 말려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관심을 둘 수 있는 타자들이 있다. 뜬공형 타자들이다.
공의 밑 부분을 공략하는 타자들 가운데 뜬공형 타자들이 많다. 배트가 공의 밑동을 치고 올라가 역회전을 만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5명 가운데 뜬공이 땅볼 아웃보다 많았던 타자는 모두 28명이다. 이 가운데 WBC 대표 팀에 소속된 선수는 모두 7명이다.
박건우(0.93), 박석민(0.92) 김태균(0.86) 최형우(0.77) 김재호(0.70) 등이 있고 민병헌(0.64), 김하성(0.52) 등은 매우 낮은 뜬공/땅볼 아웃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최형우다. 땅볼 아웃보다 뜬공으로 물러나는 비율이 높은 타자다. 전형적으로 공을 멀리 띄울 수 있는 유형의 타자다. 최형우가 연습 경기 부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최형우가 주전으로 나서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화력 약화를 감수하고서라도 현재 페이스가 좋은 박건우가 나설 수도 있다.
박건우도 일단 뜬공 비율이 높은 선수인 만큼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최형우가 나가는 것과는 무게감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최형우가 뜬공 비율이 높은 다른 동료들과 함께 WBC를 수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 외에도 뜬공 비율이 높은 타자들이 실제로 낯설고 공이 지저분한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일 수 있을 지도 체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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