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작별 예고 김인식 감독, 한국 야구에 마지막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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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걸 이룬 김인식 감독이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커리어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런 만큼 이 기회에 한국 야구계에 할 말이 많은 듯했다. 9일 대만과 경기가 열리기 전 꽤 오랜 시간을 들여 긴 이야기를 했다.
▲ 젊은 투수들에게
"원종현이 많은 걸 느꼈을 거다. 우리 투수 가운데에서는 구속이 상위권에 속한다. 이런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상대로 몸쪽 승부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다. 바깥쪽 공은 늘 노리고 있다. 이번 경험으로 자기 공이 통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겠나. 장시환도 그렇다. 이렇게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경험을 더 하다 보면 세계적인 선수들을 이길 수 있다."
"최근 10년 정도 KBO 리그에서 상대하기 두려운 투수가 류현진-김광현 뒤에 얼마나 있었나. 투수 발굴이 한국 야구의 가장 큰 숙제 같다. 투수가 있어야 경기가 된다. 지난해 감독을 맡으면서 오른손 선발투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결국 우규민, 이대은 둘뿐이었다. 이대은은 아직 KBO 리그 경력이 없지만 시속 150km를 던지는 투수니까 더 성장할 수 있다. 올해 고 3이 되는 선수 가운데 좋은 투수들이 10명 정도 있다고 한다. 그런 선수들이 커야 한다."
▲ 감독도 세대교체
"젊은 감독이 팀을 이끌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 현실은 하고 싶어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아직 창창한 감독들에게, 당장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힘을 실어 줘야 한다. 실패해도 믿고 맡기다 보면 우리 야구가 발전하는 것 아니겠나. 앞으로 국제 대회가 자주, 꾸준히 열리니까 젊은 감독이 맡아서 팀을 이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대표 팀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해진 면이 있다. 예전부터 돌아보면 갈수록 대회를 치르는 게 힘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무조건 뛰라고 강요하기 어렵다. 몸이 재산인 선수들이다. 다치면 누가 책임지나. 대표 팀에 대한 책임감, 부상 방지를 위한 노력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 다음 WBC를 위해
"한국계 선수들을 선발하려고 고민을 했다. 최현(행크 콩거)과는 직접 얘기가 됐는데, 결국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뽑지 못했다. 다른 포수들은 KBO 리그에서 선수들 공을 보고 받아 봤다. 다른 포지션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WBC는 이제 4년 뒤에 열리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고등학교, 대학교에 어떤 선수들이 또 나올지 확인해야 한다."
"왜인지는 몰라도 같은 볼티모어 소속인 조너선 스쿠프(네덜란드)는 나왔고, 김현수는 안됐다. 그런 문제들이 얼마나 해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주최 측에서 정리를 해 줘야 한다. 무언의 압박이 있으니 선수가 나오겠다고 했다가 번복한 것 아니겠나. 에이전트와도 의사소통을 확실히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에게 들어 보니 선수 노조와 합의만 되면 선수가 나가겠다는 걸 구단이 막지는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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