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인식 감독 "이제 능력 있는 젊은 감독이 팀 이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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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돔, 신원철 기자] 한국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조별 리그 대만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11-8로 이겼다. 9회말 무사 2루를 오승환이 막았고, 연장 10회초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와 대타 김태균의 2점 홈런으로 승세를 굳혔다. 경기 후 김인식 감독은 굳은 얼굴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 오승환을 9회 처음부터 투입하지 않은 이유는.
"원래 처음부터 넣으려고 했다. 한 타자만 이현승에게 상대하게 하려고 계획을 바꿨다. 끝내기 상황이라 거기서 오승환이 나가게 됐다. 오승환에게 미안한 점은 결국 2이닝을 던졌는데, 계획보다 공을 더 많이 던지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승리를 가져다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마음을 굳힌 것인가.
"제가 처음 대표 팀 감독을 맡은 게 2002년이다. 이제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대회마다 감독 선임 문제로 많은 얘기들이 나왔다. KBO 리그 10개 구단 감독들이 팀 운영을 이유로 고사를 했다. 재야에 젊은 감독 후보들이 있지만 대표 팀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제가 15년에 걸쳐서 계속 국가 대표 팀을 이끌게 됐다. 대표 팀 감독을 맡을 사람들이 많다. 저는 이 기회에 야구계, 언론이 도와서 젊은 감독이 앞으로 대회를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처음 뽑힌, 젊은 선수들이 보고 느낀 것이 있을 거다. 다시 대표 팀에 뽑혔을 때는 중심이 될 선수들이다."
- 대표 팀 감독을 맡고 가장 기뻤던, 힘들었던 순간은.
"2006년 1회 대회에서 말로만 듣던 미국 선수들, 데릭 지터나 알렉스 로드리게스 같은 선수들과 상대했을 때다. '저런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경기를 치러 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 우리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2009년 준우승했을 때까지도 성적이 좋았지만, 그래도 결승전에서 스즈키 이치로 선수에게 결승타를 맞은 것, 이번 대회 이스라엘전 연장전 패배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2009년 결승전 뒤에는 후유증이 1년 이상 갔다. 잊으려고 해도 밤에 천장을 보면 생각이 났다. 이번에도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 앞으로 대표 팀을 위해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류현진 김광현 같은 투수들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른 좋은 투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번 대만전처럼 리드한 상황을 지키지 못했다는 건 우리 투수력이 약하다는 증거 아니겠나. 이번 대회를 하면서 이스라엘, 네덜란드를 보면 수준급 투수들이 팀에 있었다. 그런 선수들의 공을 치지 못한 게 패인이다. 야구에서 투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느꼈다. 앞으로 젊은 투수들, 원종현이나 장시환 같은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다. 몸쪽 공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메이저리거도 이길 수 있다. 그런 훈련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걸 느꼈을 거다. 젊은 투수들을 성장시켜서 앞으로 대회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태극 마크에 대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처음에 선수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KBO 리그에서 경기할 때 국가가 울릴 때와, 외국에서 다른 나라와 경기할 때 듣는 국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런 말을 한다. 그게 애국심이라는 얘기를 해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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