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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리버풀 강팀다운 여유 찾아라 (영상)

작성일: 2017.03.13 12:4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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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적은 이제 싫단 말야." 역전 골을 터뜨린 엠레 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의적' 리버풀은 약자 앞에서 더 조급하다. 경기 운영에 여유를 찾아야 한다.

리버풀은 13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6-17 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번리와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리버풀을 두고 국내 팬들은 '의적풀(의적+리버풀)'이란 별명을 붙였다. 강자에게 승점을 따고 약자에게 승점을 나눠준다는 의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4위다. 첼시,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라이벌전에선 5승 4무를 거뒀다. 강팀인 것은 분명한데, 약팀에 승점을 잃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번리전도 이겼지만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7분 만에 애슐리 반스에 실점했다. 압박에 허점이 생겨 중원에서 오른쪽 수비수 매튜 로튼에 공간을 허용한 것이 빌미가 됐다. 전반 추가 시간에야 첫 유효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6분 엠레 찬의 중거리슛으로 겨우 역전했다. 안방 안필드에서 열린 경기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다.

리버풀이 약팀에 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 전술적 문제 : 전방 압박에 약점+밀집 수비 공략 어려움

중하위권 팀들은 리버풀과 경기에서 굳이 승점 3점을 얻을 필요가 없다. 수비를 굳히고 확률이 떨어지더라도 단순한 역습 형태로 리버풀을 공격한다. 리버풀은 수비적으로 물러난 상대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는다.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디보크 오리기 모두 연계 플레이와 드리블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공간이 없으면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공격이 안 풀리면 역습에 당한다. 리버풀의 장기인 전방 압박은 수비 뒤 공간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약팀과 경기에서 골이 터지지 않으면 공격에 집중하다가 역습에 실점한다. 밀집 수비를 펼치는 중하위권 팀과 경기에선 한 번의 실수가 크게 다가온다. 

수비 집중력도 문제다. 전방 압박은 다같이 해야 한다. '팀 차원'에서 압박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간격이 벌어져 위기를 노출할 수 있다. 리버풀은 '빅 6' 팀과 경기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압박하며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라이벌전에서 집중력은 특별하다. 그러나 모든 경기를 '노스웨스트 더비'처럼 치를 순 없다.

몇몇 선수만 압박을 펼칠 때 순간적으로 벌어진 간격이 약점이다.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낮은 중하위권 팀과 경기에서 동시에 압박을 펼치지 못할 때가 있다. 번리전 전반 7분 실점 장면에서도 로튼을 중앙에서 완전히 놓쳤다.



▷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리버풀은 0-0 상황에 더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사실 공간을 좁힌 팀을 상대론 어떤 팀이라도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선제골을 넣기 위해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나선다. 집중력이 따르지 않은 전방 압박은 오히려 실점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실점 이후 공세를 강화했다가 오히려 추가 실점하고 무너지는 경기도 있었다. 24라운드 헐 시티 전도, 26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이 대표적이다.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계속 공격 일변도로 나서다가 역습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14라운드 본머스전이 대표적이었다.

선두 첼시의 경기 운영이 참고가 된다. 첼시의 스리백을 중심으로 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 잘 알려졌다. 그러나 첼시는 차근차근 승리를 쌓았다. 비결은 서두르지 않은 것이다. 첼시는 에당 아자르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상대를 공략한다. 인내심 있는 공격이 수비를 무너뜨린다. 때로 공격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첼시에 필요한 것은 어차피 한 골이다. 실점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세트피스에서 터지는 한 방도 의미 있는 득점 방식이다. 일단 선제골이 들어가면 경기는 풀린다. 첼시는 선제골을 터뜨리고 나면 역습 전술로 추가 골을 노린다. 첼시의 경기 전략은 단순하지만 단단하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 리버풀의 공격력은 충분히 강력하다. 경기 시간은 90분이고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득점을 올리면 충분히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다. 전반 초반부터 골을 넣겠다고 달려들 필요가 없는 이유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경기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엔 득점 기회가 많지 않았다. 긴 크로스를 걷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어려웠던 경기라고 인정했다. 클롭 감독의 말 속에 리버풀의 길이 있다. 경기력은 뛰어나지 않아도 승리를 거두는 것. 그것이 순위를 올리는 지름길이다. 강팀다운 여유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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