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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지금이 아스날-벵거의 위기? 진짜는 FA컵 4강전

작성일: 2017.03.18 13:06 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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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벵거의 퇴진을 원하는 팬
[스포티비뉴스=정현준 기자] “좋은 일들은 반드시 끝이 있다. 벵거는 나가라!”

시간이 갈수록 아르센 벵거(67, 프랑스) 아스날 감독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그동안 벵거가 퇴진해야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시됐어도, 그 강도가 이번 시즌만큼 강하진 않았다.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간) 링컨 시티와 치른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5-0 대승으로 팀 분위기를 살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 승리에도 그의 퇴진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팀 기강은 흔들린지 오래다. 5일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7라운드 리버풀에 1-3으로 완패한 경기에서 알렉시스 산체스(29, 칠레)가 벤치에서 웃는 얼굴이 포착됐다. 여기에 영국 언론 ‘미러’는 훈련 중 선수단과 산체스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설상가상 바이에른 뮌헨과 치른 2016-201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16강에선 1, 2차전 합계 2-10이란 충격적인 스코어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하기까지 했다.

아스날은 리그에서 15승 5무 6패(승점 50)를 기록, 아직까지는 UCL 진출권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UCL 안정권에 있던 팀이 지금은 5위까지 추락했다는 것이다. 아스날은 지난해 8월부터 각종 대회를 합쳐 27경기에서 4번의 패배만 기록했던 반면, 올해는 그 절반 수준인 14경기를 치르고도 무려 5번이나 패했다.

:: 아스날 성적 비교

2016년 8월 ~ 12월 27경기 16승 7무 4패, 승률 59.2%

2017년 1월 ~ 현재 14경기 8승 1무 5패, 승률 57.1%

벵거는 18일 밤 9시 30분에 열릴 EPL 27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떤 것을 해도 충분하지 않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하겠다”며 자신을 향한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고 얘기했다. 벵거 본인이 어떤 결과물을 내더라도 우승이 아니라면 팬들을 납득시킬 수 없다는 낙담어린 말이었다.

그러나 벵거의 진짜 위기는 따로 있다. 바로 잉글랜드축구협회(이하 FA)컵 우승을 쟁취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 벵거는 2003-2004 시즌을 끝으로 13년 간 리그 우승을 거두고 있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팬들의 지지를 오래도록 받았던 건 2013-2014, 2014-2015 두 시즌에 걸친 FA컵 우승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시즌도 리그 우승의 목표가 물 건너 간 상황에서 아스날이 유일하게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FA컵이다.

하필이면 FA컵 4강전에서 만나게 되는 상대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다. 팀도 팀이지만 벵거에게 과르디올라의 존재는 더 위협적이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하던 시절 UCL 16강에서 아스날을 만나 매번 탈락시켰던 전적이 있다. 이른바 아스날의 ‘4‧16 법칙’에서 ‘16’을 실현시켰던 사람이 과르디올라였다고 할 수 있다.

깊은 수렁에 빠져있는 이 시점에서 WBA전 후 치를 과르디올라와 맞대결은 벵거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다가올 것이다.

▲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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