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부족한 경험' 삼성 김승현의 속마음 "한 번 보여주자"

작성일: 2017.04.04 06:00 박성윤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김승현은 첫 등판에서 무너진 이후 두 번째 등판에서 "한 번 보여주자"라고 생각하고 투구를 펼쳤다고 이야기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한 번 지고 들어갔잖아요. 그래서 한 번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삼성 라이온즈 유망주 김승현은 2016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선택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입단 첫해 시즌 마지막에 김승현은 1군 마운드에 설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9월 29일 NC 다이노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같은 해 10월 3일 LG 트윈스와 경기에 나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못 보던 신인 투수의 2경기 호투에 야구 팬들은 투수 김승현을 기억했고 다음 시즌 더 나은 활약을 기대했다. 기대 속에 김승현은 2017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개막전에 구원 등판했다.

그러나 결과는 지난 시즌과 달랐다. 팀이 1-2로 뒤진 8회말 1사 1, 2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지난 시즌까지 리그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인 최형우. 김승현은 8구 대결 끝에 볼넷으로 최형우를 보냈다. 

'산 넘어 산'이라고 다음 타자는 2017시즌 개막 1호 홈런을 친 나지완이었다. 김승현이 2구째 바깥쪽으로 던진 공이 나지완 방망이에 걸렸고 만루홈런이 됐다. 김승현은 이후 이호신에게 볼넷을 줬다. 김주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신종길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험이 부족한 영건에게는 가혹한 시즌 첫 선발 등판 환경. 김한수 감독은 "볼넷은 줄여나가야 한다. 상대 타자가 최형우였던 것을 고려했을 때 김승현은 경험치가 부족했다"며 힘들었던 등판 상황을 인정했다.

이틀이 지나고 지난 2일 김승현은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 팀이 15-3으로 크게 앞선 7회초, 지난 경기보다 편한 상황에 등판했다. 지난 경기 볼을 던지던 김승현은 과감하게 KIA 타자들을 상대했고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켰다.

"아웃카운트만 잡자고 생각했어요." 2일 등판을 마치고 내려온 김승현이 한 말이다. "볼넷 두려워하지 마라"고 한 코치, 감독 말에 용기를 얻었다는 김승현은 "어차피 한 번 지고 들어갔으니 한 번 보여주자고 생각했습니다"며 힘주어 등판 전 자신이 가슴에 새긴 각오를 되짚었다. 

상황이 편하고 상대 타자들이 달랐지만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호투는 칭찬받을 수 있는 충분히 좋은 성적이다. 김승현은 "작년에는 시즌 마지막이라서 편했는데 이제는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얻었습니다. 경험을 많이 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남기고 라커룸으로 돌아갔다. 

팬들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한 번 해보자'라는 어린 선수의 패기에 박수를 보낸다. 패기는 경험이 돼 하나씩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 노련미가 돼 빛난다. 김승현은 패기로 작은 경험 하나를 얻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김승현에게 성장 양분이 될만한 개막 3연전이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