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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첫 시즌 목표 안 밝힌 이유

작성일: 2014.12.18 11:45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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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감독.jpg
▲ 조범현 ⓒ kt 위즈
[SPOTV NEWS=수원, 박현철 기자] SK 시절에도 KIA 시절에도 신중론을 기반해 팀을 운용하던 지도자다. 조범현 kt 위즈 초대감독은 그 신중함을 토대로 kt의 1군 첫 시즌 목표 설정을 미뤘다.

조 감독은 18일 수원야구장에서 베테랑 장성호와 FA(프리에이전트) 3명(김사율, 박기혁, 박경수). 그리고 기존 9개 구단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선수(김상현, 용덕한, 이대형, 윤근영, 장시환, 정대현, 이성민, 정현, 배병옥) 총 13명의 선수와 함께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행사 진행 도중 신생팀 감독에게 으레 나오는 첫 시즌 목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대체로 신생팀 감독들은 호기롭게 ‘우리도 포스트시즌이 목표’라거나 ‘몇 승을 거두고 싶다’라는 목표를 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신중한 자세로 “아직은 목표가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기 힘들다”라고 답했다.

“사실 우리 전력 자체를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다음 시즌 우리 전력은 앞으로 다가올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하며 구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먼저 우리 전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전과 비교해 각 팀의 색깔도 많이 바뀌고 감독들도 많이 바뀌었다. 우리 전력 파악과 동시에 상대 전력 분석도 우선시된다. 목표치는 시간이 좀 지나야 잡히지 않을까 싶다”.

어조만 보면 자칫 선수들의 동기부여 조건을 뺏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조 감독이 그동안 어떤 성향이 비췄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2003년 SK 감독직을 시작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조 감독은 2008년부터 KIA 감독으로 취임해 2009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2011시즌 준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으나 좀 더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외부의 지적에 감독직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한 원로 야구 관계자는 조 감독의 성향에 대해 “굉장히 신중한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자신이 믿는 바와 확신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100% 신뢰를 주지만 자신이 확인하지 못한 것. 모험 성격이 짙은 판단은 꺼린다는 평이었다. “먼저 믿고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는 대로 믿는 스타일에 가깝다”라는 이야기. 특히 믿는 선수에 대해서는 실수가 없어야 하는 만큼 극도로 높은 훈련을 요구하던 배터리코치 시절 조 감독을 기억하는 이들도 “과감함보다 안정을 우선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2년 앞선 선배 신생팀인 NC 지휘봉을 잡고 있는. 그리고 OB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김경문 감독과도 비슷하면서 또 다르다. 김 감독의 경우도 믿는 선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여주지만 때로는 자신이 택한 유망주의 담력과 기량을 시험하고자 모험을 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김현수(두산)가 김 감독 재임 시절이던 2007시즌 2,3번 타자로 중용되어 기량을 키우고 ‘타격 기계’가 된 케이스다.

조 감독도 2009시즌 이적해 온 김상현의 활약이 초반부터 괜찮은 것을 지켜본 뒤 5번 타자로 중용한 것처럼 유망주나 새 기회를 얻은 선수에게 믿음을 보이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다. 그러나 작전 구사와 유망주의 부침과 관련해 김 감독에 비하면 모험을 하는 경우는 확실히 적은 편이다. 전력의 기초가 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이 믿고 또 실력을 공인받은 선수를 우선시한다. FA 영입에 있어 센터라인을 지키는 키스톤 콤비(박기혁-박경수), 그리고 경험이 필요한 마무리(김사율)를 수혈한 것이 이 부분을 증명한다.

그리고 KIA 시절 함께했던 장성호, 김상현 등 베테랑에 대해 믿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장성호는 조 감독의 오른편에 앉아 “들이받는 야구를 하겠다”라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였다. 감독이 냉정하고 신중하게 야구를 보는 만큼 맏형으로서 먼저 목소리를 높이고 후배들의 동기부여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 감독이 다시 품 안에 온 장성호를 신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kt는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3위(41승10무37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 이상이지만 2년 전 NC는 남부리그 1위이자 승률 6할대로 리그를 초토화시켰다. 그럼에도 2013시즌 초반 한화에 밀려 한동안 9위에 위치하는 등 고전했다. 객관적으로 야구 관계자들은 “NC의 첫 시즌에 비해 kt는 전력이 좀 아쉽다”라며 추가 전력 보강이나 체계 정립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솥뚜껑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요리사도 이제 쌀을 씻었을 뿐이라며 밥이 어떻게 될 지 속단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대신 남은 시간 동안 체계적인 훈련과 확실한 전력 파악과 구성으로 돌풍을 다짐하는 중. 조 감독의 신중함은 2015시즌 kt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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