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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홍성흔이 후배들에게 "팬들에게 다가가라"

작성일: 2017.05.0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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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홍성흔(41)은 선수 시절 벤치에서 '응원 단장'이라 불릴 정도로 밝은 에너지가 넘쳤다. 유쾌한 성격 덕에 미디어와 거리낌이 없었고, 팬서비스에도 적극적이었다.

프로 야구는 지난해 국내 프로 스포츠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KBO 발표에 따르면 지난 시즌 8,339,577명이 경기장을 찾아 야구를 즐겼다. 올 시즌 관중은 1일 현재 1,508,269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관중이 줄었다고 하지만,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프로 선수는 팬이 있어 존재한다. 팬과 좋은 에너지를 많이 나눌수록 리그는 재미있어진다.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우승을 이끈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프로 스포츠는 팬과 함께해야 한다. 경기마다 승패가 걸려 있지만, 코트 안에서는 선수들의 표정이 밝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미디어 환경에서 선수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늘었지만, 순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기사 댓글과 SNS 등 팬들이 선수들의 언행이나 플레이를 보고 가감 없이 코멘트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늘었다. 칭찬과 격려의 글도 많지만, 욕설과 비방에 상처 받은 선수들은 팬과 소통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주장 김재호를 향한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재호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섰을 때 한국의 경기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웃는 얼굴이 중계 화면에 잡힌 이후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김 감독은 "WBC에 다녀온 이후 잘 웃지를 않는다. 그냥 즐겁게 하라고 말을 해도…"라며 걱정했다.

김재호뿐만 아니라 이번 WBC에 나섰던 선수들 대부분 후유증을 겪었다. 몇몇 선수들은 WBC 이후 한동안 미디어에 노출되는 걸 꺼렸다. 인터뷰를 피하거나 정중하게 거절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어떤 말을 해도 비난이 계속되자 입을 열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팬과 소통도 마찬가지였다.

홍성흔은 최근 선수들의 팬서비스가 소극적인 것 같다는 말에 "잘했을 때는 (실수가) 묻히지만, 결과에 대한 부담이 있다. 선수들도 댓글을 다 본다. 스스로 통계도 낸다. 80% 이상이 내게 욕을 하고 있으면,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이 그렇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성흔은 "팬들에게 다가가서 먼저 이야기하려는 과정에서 저도 실수를 했지만, 기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닫힐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기자와 팬을 피하게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있는 그대로의 마음, 심정을 이야기하면 상관 없다"며 선수들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솔직하게 팬들에게 다가가라고 조언했다.

선수들이 다가갈 수 있는 팬 문화를 기대했다. 홍성흔은 "선수들이 다가가길 원한다면 팬들도 마음을 열어야 한다. 경기가 안 풀려도 팬들이 격려해 주시면 분위기가 밝아질 것"이라며 KBO 리그가 조금 더 유쾌해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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