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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톡] '아빠' 에반스에게 어린이날이란 "365일이다"

작성일: 2017.05.05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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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에반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 사복으로 갈아입은 닉 에반스(31, 두산)가 장난감 배트와 공을 들고 그라운드에 다시 나왔다. 뒤이어 에반스의 큰아들 브레이디와 둘째 아들 링컨이 뛰어나왔다. 막내딸 엘리자베스는 엄마의 품에 안겨 아빠와 두 오빠가 즐겁게 노는 장면을 지켜봤다.

에반스 가족은 올해 스프링캠프가 끝난 시점에 한국을 찾았다. 에반스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있다. 큰아들이 8월 초부터 미국에서 학교에 다녀야 해서 7월 말부터 혼자 생활해야 하지만, 에반스는 "페이스타임(영상 통화)이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경기장을 찾아 아빠를 응원하고, 낮 경기가 있는 날에는 아빠와 그라운드에서 뛰어노는 걸 즐긴다. 에반스는 "아이들이 '아빠 필드로 나가서 놀아도 되나요?'라고 늘 물어본다. 일요일 경기는 오후 2시에 열리니까 경기장에 자주 온다. 주중 경기는 늦게 시작해서 못 오지만, 늘 경기장에서 놀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에반스는 "날마다 어린이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빠를 보면서 자란 만큼 아이들도 야구를 좋아한다. 에반스는 "야구장에 오는 거 자체를 좋아한다. 야구를 하면서 노는 걸 좋아하는데, 어려서 규칙 같은 건 잘 모른다. 그냥 경기 끝나고 필드에서 뛰어노는 걸 더 좋아하는 거 같다"고 했다. 

평소에도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아빠인지 물었다. 에반스는 "물론이다. 시간이 나면 가능하면 오래 가족들과 보내려고 한다. 직업 특성상 원정 경기도 많고, 아들도 곧 학교에 가야 하니까 못 봐서 힘들다. 그 전에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에반스 가족은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에반스는 "다들 좋아한다. 아내가 새로운 생활과 문화에 적응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쉬는 날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이곳저곳 다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은 아빠가 야구 선수이고 이곳이 한국인 건 알지만, 어떤 과정으로 온 건지는 잘 모른다. 아들들은 내가 미국에서 야구를 하든 한국에서 야구를 하든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반스는 고전했던 지난 시즌 초반과 달리 올해는 시작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다. 28경기 타율 0.311 6홈런 17타점으로 활약하며 3번 타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에반스는 "코치진과 동료들이 조금 더 편해지고, 한국 생활이 편안해진 게 도움이 된 거 같다"고 했다.

언젠가 선수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한국 생활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에반스는 "한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생업을 이어가는 거 자체가 평범하지 않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경험이고, 가족도 저랑 지내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갈 거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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