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19살의 패기' 거침 없는 고졸 루키 3인

작성일: 2017.05.08 06: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넥센 이정후, LG 고우석, 두산 박치국(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9살 동갑내기 소년들이 KBO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고졸 루키 이정후(넥센 히어로즈), 고우석(LG 트윈스), 박치국(두산 베어스)은 젊은 패기로 KBO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개막부터 꾸준히 관심을 끈 '슈퍼 루키'는 이정후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시범경기부터 타격 재능을 뽐내며 개막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군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스윙을 했다. 32경기 타율 0.333 OPS 0.809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개막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큰 위기 없이 잘 버티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강한 멘탈이 강점이다. 이정후는 좋은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까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때 어떻게 헤쳐 나갈지 나도 궁금하다. 지금 잘 치는 걸 유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할 정도로 배짱이 있다.

16년 만에 고졸 야수 신인상을 노리고 있다. 2001년 김태균(한화)을 끝으로 KBO 리그에서 고졸 야수 신인상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2007년 임태훈 이후로는 순수 고졸이 신인상을 받는 장면을 더는 볼 수 없었다. 이정후는 유력한 신인상 후보라는 평가에 "아직 시즌 초반"이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아직 이정후의 강렬한 인상을 지울 만한 신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른손 투수 고우석은 데뷔전에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16일 kt전 7-3으로 앞선 6회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홀드를 챙겼다. 치려면 치라는 기세로 시속 150km 빠른 공을 공격적으로 던지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충암고 시절부터 고우석을 지켜보면서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스프링캠프 때는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하며 불펜에서 '파이어볼러'로 힘을 보태길 바랐다. 

기복은 있지만,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고우석은 올 시즌 8경기에 구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양 감독은 고우석이 지금처럼 씩씩하게, 변화구보다는 힘으로 이겨 내는 공을 계속 던지길 기대하고 있다.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인 박치국은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 1군 무대를 밟았다. 입단 동기 김명신(24)이 왼쪽 광대뼈 골절로 이탈하면서 부름을 받았다. 박치국은 "(김)명신이 형이 던지고 있었다면, 저는 여기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명신이 형이 빨리 복귀해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박치국은 2017년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5선발 후보로 떠올랐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박치국은 프로 야구 역대 최고의 잠수함 투수였던 이강철 두산 2군 감독에게 지도를 받았다. 이 감독은 박치국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변화구를 컨트롤 하는 법을 가르치며 1군에서 힘을 쓸 수 있게 도왔다.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을 때 박치국은 "관중이 보이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긴장했다. 지난달 27일 넥센전에서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하며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적응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박치국은 지난 6일 LG전에서 1-7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다음 목표를 묻자 박치국은 "4이닝 던져 봤으니까 5이닝을 던져보고 싶다"고 말하며 방긋 웃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이다. 시즌 끝까지 1군에서 버틸 수 있을지 확답하기 어렵지만, 시즌 초반 19살 루키들의 거침없는 행보는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