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 ① 현아, 데뷔 10년 "올드한 느낌 날까 걱정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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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심재걸 기자] 한 분야에 10년이면 '전문가'라는 표현 이상의 기운이 있다. 흔히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표현한다. 현아(25)도 그랬다.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해 포미닛, 독보적인 혼성듀오 트러블메이커, 솔로 활동까지 현아의 10년은 보통의 가수와 결이 다르다. 그만큼 가요계, 연예계, 자신의 인생 그리고 자신의 그릇을 바라보는 철학도 남달리 깊었다. 2017년 현아의 새 프로젝트 트리플H, 안주를 모르는 그녀의 질주가 시작됐다.

Q. 어느덧 10주년이다.
A. 10주년 실감하기도 전에 회사의 기둥이 될 펜타곤 멤버들과 함께 작업해서 기분 좋았다. 배울 점이 많은 동생들이라서 신선한 일이었다. 그래서 솔로 때보다 더욱 많이 떨렸다.
Q. 갓 데뷔한 후배들과 팀을 이뤘다.
A. 다시 신선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방송, 인터뷰, 스케줄 등 자다가 일어나서 곧장 소화하라고 해도 가능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이 친구들과 같이 하면서 모든 것들이 더 새로워졌다. 옆에서 긴장하니 덩달아 나도 같이 떨린다. 연습도 한 번이라도 더 해보게 되고 한동안 못 느낀 감정이 깨어나 고맙게 생각한다.
Q. 후배들과 호흡은 어떠한가.
A. 음악적인 역량의 부족함은 늘 느껴서 도움을 요청하는 편이다. 두 사람이 곡을 만드는 능력까지 있고 의견도 쉽게 나눌 수 있어 좋다. 한 분야에서 10년이면 어떤 측면에서 올드할 수 있다. 그 부분이 걱정 많이 됐는데 어린 동생들과 함께 하면서 많이 젊어지는 느낌이다.
Q. 음원 성적은 전작에 비해 다소 저조하다.
A. 화제성 비해 성적이 신통치 않다고 하지만 동생들에게 미안하면 미안했지 내가 속상한 일은 아니다. 관심이 더 많다면 힘이 나겠지만 나는 신선한 힘을 충분히 얻고 있다. 10년차 가수가 새로운 친구들과 작업한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회사 분들에게 죄송할 정도로 재밌게 활동 중이다.
Q. 지난 10년을 돌아보자면.
A. 항상 생각하고 다시 되돌이켜본다. 나는 인복도 많고 관심과 사랑도 많이 받았다. 기회가 특별히 많이 오는 친구같다. 한마디로 행운아다. 지난 10년 간 이미 많은 기회가 있었고 다양한 협업 무대도 경험했다. 이번에 또 다른 분들과 할 수 있었다는 부분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앞으로도 기회들이 다가왔을 때 무심코 지나가지 않고 잡는 사람이 되길 내 자신에게 바란다. 10년동안 지켜준 팬, 새로 생기는 팬, 모든 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Q. 10년 간 정말 다 이뤘다. 또 하고 싶은 게 있나.
A. 없다. 다음 작업을 고민하는 것보다 그저 연습실에서 매일 지내는 게 좋다. 음악 작업을 좋아하지만 모르는 것이 많다. 관심사를 그 쪽에 두는 게 익숙한 일이다.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기회가 자연스럽게 오지 않겠나.
Q. 앨범 프로듀싱도 욕심이 있어 보인다.
A. 주변에서 내 능력에 비해 많이 믿어주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나도 아직 나를 못 믿겠다. 부족한 사람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스태프와 새로운 것 만들고 싶은 생각은 많다. 내가 정답이라서 이끌고 가는 마음이 언제 생길지 모르겠다.
Q. 후배 그룹 CLC의 앨범도 타이틀곡을 기획하지 않았나.
A. 많은 사랑 받기를 바랐다. 내 곡이 타이틀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예쁜 동생들에게 새로운 면 끌어주고 싶었다. 내가 아는 것 중에 좋은 것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완벽하지 않지 않지만 최선을 다 했다.

Q. 큐브엔터테인먼트 원년 멤버로서 일종의 책임감처럼 보인다.
A. 없었는데 생겼다. 처음 데뷔할 때 회사 안에서 선·후배가 없었다. 직원 5명으로 시작했다. 모든 게 처음이던 팀이었다. 함께 시작해서 이 회사가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다 안다. 잘 유지하려면 후배들과 많은 부분 함께 해야 된다. '신데렐라'라는 표현을 해주는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 같다.
Q. 보아나 강타처럼 사내 직함을 받을 수도 있겠다.
A. 내가 뭐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제의할 마음도 없겠지만 정중히 거절하겠다(웃음). 그동안 마음과 마음으로 일했다. 모든 꿈을 회장과 상의했다. 앞으로도 꿈을 같이 꿀 수 있는 것을 스태프와 같이하려고 한다.
Q. 아이돌 멀티 시대에 가수의 길만 걸었다.
A. 나도 신기한데 하나의 꿈만 바라봤다. 굉장히 강한 소신이 있다. 자신 없는 것을 굉장히 숨기고 싶어한다. 못할 것 같은 부분의 도전은 겁이 많다. 7~8세에 처음 이 일을 시작했다. 아버지께 예뻐보이고 싶은 딸의 마음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오디션 50군데에서 다 떨어졌다. 나는 끼가 없는 줄 알았다. 지금도 철저히 만들어졌다. 계속 만들어 가고 있다. 배움에 관한 욕심이 많다. 끼가 많게 봐주는 게 좋다. 더 많아 보이려고 충전시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끼가 많아보이는지 안다.
Q. 엄정화나 이효리가 있지만, 여자 댄스 가수로서 수명이 길지 않은 게 현실이다. 10년 지점에서 앞으로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본 적은 없나.
A. 어떠한 것을, 얼마나, 고민하는 것 보다 믿어주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다. 이제는 많이 내려놓기 시작했다. 되려 기대하는 게 크지 않고 행복의 기준 자체가 높지 않다. 작은 것에 감동을 많이 받는다. 쉴틈없는 신인이었을 때는 앞만 보고 달렸다. 10주년 팬미팅 때 느낀 바가 있다. 이렇게 오래 바라봐주는, 많은 팬이 있다는 게 고마웠다. 지금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마음을 쓰자는 생각이다.
Q. 같은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A. 동대문에서 춤을 추던 어릴 적 싸이의 무대보면서 꿈 키웠다. 그런데 그의 뮤직비디오에 나오고…. 생각지 못한 기회가 찾아오더라. 다음에는 무엇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지 않더라도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한다면 기회는 지나쳐 가지 않는 것 같다.
Q. 자신에게 바라는 점.
A. 생각이 많아지면 무대를 못하게 된다. 생각을 많이 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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