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자신 있습니다" 선발투수 고영표 만든 종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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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진욱 kt 감독은 지난해 10월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 다짐과 이유가 적힌 종이를 써 내라고 지시했다.
구원투수에서 올 시즌 kt 국내 에이스로 발돋움한 '선발투수' 고영표(26)는 이 때 만들어졌다.
고영표는 지난달 29일 LG와 경기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시작으로 13일 NC와 홈 경기까지 3연속 선발승을 챙겨 8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은 44개로 리그 6위, 이닝당 출루 허용(WHIP) 역시 1.06으로 리그에서 6번째로 좋다. 스스로는 국가 대표까지 꿈꾸고 있다. 구원에서 선발로 전환한 성공작이다.
고영표는 동국대학교 시절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11년 2학년 때부터 1선발로 나섰다. 그해 그해 KBO 총재기에서 4경기에 등판해 2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동국대를 대회 2연속 우승, 스스로는 MVP가 됐다. 2년 뒤 4학년 땐 17경기에서 74⅓이닝 8승 1패, 평균자책점 2.31로 눈도장을 찍어 그해 신인드래프트에서 kt에 1순위로 지명받았다.
프로 스카우터들로부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30km 초반으로 빠르지 않아도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가라앉는 움직임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팀 사정상 어린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자주 받은 지난 두 시즌에 한 차례도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중간에서 주로 롱 릴리프를 맡았다.
고영표는 "선발을 하고 싶었는데 마무리 캠프에서 하고 싶은 보직과 각오, 보직에 맞는 타당한 이유, '나에겐 이러한 장점이 있다'는 소개 등을 적어 내라고 했다. 난 옆구리 투수지만 커브도, 체인지업도 던져서 왼손 타자에게 약하지 않고 롱 릴리프 때 잘 던졌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선발은 안 해봤으나 프로에서 2년 동안 뛰면서 꿈꿔왔던 보직이기 때문에 한다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적어 냈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스프링캠프에서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제구를 더 날카롭게 만들어 맞춰잡는 능력을 키웠다. 미국 대학 팀 등과 연습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좋은 투구 내용으로 엄상백 정성곤 이상화 등과 5선발 경쟁에서 앞서 갔다.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0이닝 1실점 호투로 자리를 꿰찼다.
"스프링 캠프 때 다짐이 나에게 큰 계기가 됐다. 동기 부여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에 따르면 고영표는 팀 내에서 kt 전력분석실을 가장 자주 찾고 오래 머무는 선수다. 영상으로 보완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상대 팀 타자들을 분석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영표가 가장 좋은 부분은 끊임없이 연구를 한다는 점이다.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 그래서 매 경기 달라지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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