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김시우, 플레이어스 마지막 날 유일하게 보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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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시우(22)가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배경에는 그의 '강심장'이 있었다.
김시우는 15일(한국 시간) 열린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참가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보기가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기록을 썼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마지막 라운드에서 겪을 수 있는 압박감을 이겨 낸 것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 72)에서다.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친 이는 김시우가 유일하다. 공동 선두였던 J.B 홈스(미국)는 12오버파를 치며 일찌감치 떨어졌고 카일 스탠리(미국)는 3오버파로 처졌다.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6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7위에서 공동 30위까지 밀려났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이날 하루에만 4타를 줄였지만 보기 2개가 있었다.
김시우는 이날 버디만 3개를 잡아냈다. 후반 9개 홀은 모두 파로 마쳤다. 김시우는 홈스와 스탠리에게 두 타 뒤진 4위로 출발했다. 겁 없는 김시우는 파 4 1번 홀부터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조의 홈스와 스탠리가 각각 보기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3위로 출발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이 2번 홀(파 5)에서 1타를 줄이며 선두로 올라섰으나 4번 홀(파 4)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순위가 떨어졌다.
우승권 선수들이 헛발질을 하는 가운데 김시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시우의 우승은 파 4 7번 홀에서 예감됐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왔다. 홀까지는 약 7m 60cm, 버디 하기에는 쉽지 않은 거리였다. 그러나 김시우가 퍼팅한 공은 왼쪽으로 포물선을 그린 뒤 홀 오른쪽 끝에 걸치는가 싶더니 힘을 잃고 쏙 들어갔다.
김시우가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김시우는 버디를 확인하자, 주먹을 불끈 쥐고 펌프질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8번 홀이 지나고 파 5 9번 홀에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세 번째 샷이 홀 약 5m 50cm 거리에 떨어졌다. 역시 쉽지 않은 거리였다.
퍼팅 라이도 약간 내리막성으로 까다로웠다. 김시우는 그러나 정확히 퍼팅 라이을 읽었고, 공은 제자리라도 찾아가듯 홀로 빠져들었다. 김시우는 다시 한번 주먹을 불끈 쥐었다. 2위와 격차를 두 타로 벌이는 순간이었다.
김시우는 후반 들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안정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악몽의 홀로 불리는 파 3 17번 홀, 워터해저드로 티샷한 공이 들어가면 승부는 알 수 없었다.
김시우는 침착하게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파로 막으면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최연소 우승을 향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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