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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민, 홈런 1개 보다 볼넷 3개에 더 기뻐했던 이유

작성일: 2017.06.06 06:00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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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돌발 퀴즈 하나. ①한 경기서 볼넷을 3개 얻었다. 안타는 1개도 없었다. ②이달 들어 첫 홈런을 쳤다. 추격의 투런포였고 팀은 이 홈런을 발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 가지 문제 중 답을 찾는 건 쉬워 보이지만 결코 간단한 것은 아니다. 2번에 마음이 쏠리기 쉽지만 1번을 답으로 적어낼 선수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SK 한동민이다. 한 팀의 4번 타자까지 맡는 거포형 선수다. 그런 그가 홈런 보다 볼넷 3개에 더 기뻐했다. 그의 마인드가 변했기 때문이다.

한동민은 3일 대전 한화전서 볼넷 3개를 얻었다. 경기 후 그는 매우 기뻐했다. "한 경기서 3개의 볼넷을 얻은 건 처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깨달음이 있은 뒤 생긴 변화다.

한동민의 올 시즌 최고의 시즌 스탙트를 끊었다. 4월 한 달 동안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타율도 3할4푼2리나 됐다. SK가 시즌 초반 최고의 타격 팀으로 올라서는데 크게 힘을 보탰다.

그러나 그 페이스는 꾸준히 이어지지는 않았다. 5월 들어서는 확실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5월 타율은 2할7푼1리로 떨어졌고 홈런도 6개를 치는데 그쳤다.

2할7푼1리도 나쁜 타율은 아니다. 하지만 8할8리던 장타율이 5할7푼6리(물론 이 수치도 높은 것이다)로 떨어졌다. '한동민'이라는 이름 석자가 주는 위압감은 4월에 미치지 못했다.

한동민이 찾은 답은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것. 한동민은 "초반엔 정말 좋았지만 지금은 왔다 갔다 한다. 심리적으로 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내가 욕심이 너무 많다. 너무 잘하려고 하니까 혼자 생각이 많아졌다. 더 잘하려다보니 더 안됐다. 이젠 그냥 안아프고 버티겠다는 생각으로 맘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동민은 치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한 타자다. 모든 공을 치러 덤빈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약점도 많아질 수 있다. 6월 들어 4경기서는 타율이 1할5푼4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마음을 비운 한동민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처음으로 제대로 공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1경기 3볼넷이라는 작은 성과를 얻었다. 4월 22경기서 얻은 볼넷은 5개 뿐이다. 하지만 6월 4경기선 벌써 4개를 골라냈다.

물론 팀이 한동미에게 바라는 건 장쾌한 홈런포다. 그러나 홈런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작은 일도 해야 한다. 홈런이 터지지 않은 경기의  낮은 승률은 SK가 극복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한동민이 홈런에 대한 의존도를  버리고 좀 더 넓은 야구에 눈 뜨고 있다는 건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타자들이 더 큰 야구를 위해 애 쓰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과연 한동민의 변화가 팀 전체의 분위기 까지 바꿀 수 있을까. 그 성공 여부에 SK가 보다 단단한 팀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열쇠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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