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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포메이션 변화' 아닌 '상호 작용'이 필요해, 맥 잘못 짚은 슈틸리케

작성일: 2017.06.08 04:53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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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은 측면에서 외로웠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슈틸리케호가 최종 모의고사에서 형편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실전이었다면 월드컵 '재수'를 해야 했을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문제의 맥을 잘못 짚었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8일(이하 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 에미레이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위기의 슈틸리케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핵심' 기성용을 중앙에 두고 장현수-홍정호가 스리백을 이루면서 3-4-3 포메이션을 펼쳤다.

▲ 전반전 선발 명단-후반전 선수 교체 뒤 베스트 11.

그러나 원론적인 물음이 필요하다. 전술 변화가 곧 포메이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가.

"포메이션은 숫자 놀음이다." 축구계에 널리 퍼진 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완벽한 숫자를 유지할 순 없다. 경기 상황에 따라 4-4-2든, 4-3-3이든, 3-5-2든 배치된 숫자는 얼마든 변할 수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고 있지만 한국이 가야할 길은 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속적으로 전술 문제를 지적받았다. 높은 점유율은 유지했지만 세밀한 공격이 없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짜임새 있는 공격이 부족했다. 투박한 공격은 역습의 빌미가 됐고 실점도 늘었다.

슈틸리케호에 필요했던 것은 포메이션 변화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도 상대가 원톱으로 나섰기 때문에 스리백에 변화가 필요했다고 인정했다. 실험 차원에서 스리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포메이션 변화 외에 다른 변화가 있었는지 여부다.

선수간 상호 작용을 어떻게 가다듬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선수간 상호 작용이 곧 '세밀한 플레이'의 시작이다.

이라크전에서도 상호 작용은 없었다. 개인만 있었을 뿐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펄펄 나는 손흥민이 대표 팀만 오면 부진한 것은 동료의 문제다. 동료의 기량 문제가 아니라 주변에 함께 움직이는 '상호 작용'의 문제로 봐야 한다. 손흥민을 살릴 수 있는 움직임은 감독의 '전술' 몫이다.

후반전 경기력에 변화가 있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화를 이유로 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호 작용'의 측면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가장 뛰어난 공격 전개 능력을 갖춘 기성용이 공격수 아래로 배치됐다. 마찬가지로 공격적 재능을 갖춘 이명주가 교체로 투입돼 기성용 옆에 배치됐다. 수비 뒤 공간을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황희찬과 이근호도 투입됐다. 선수 변화로 '상호 작용'이 가능한 선수 구성이 이뤄졌다.

그러나 더 높은 수준의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 선수들끼리 단순한 조합에서 나오는 시너지론 부족하다. 감독이 만드는, 더 높은 수준의 연계 플레이가 필요하다. 감독은 팀 전체의 플레이를 세밀하게 가다듬기 위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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