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유효 슛 0개' 슈틸리케호의 실마리
작성일: 2017.06.08 12:53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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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 팀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 에미레이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반전은 답이 없었다. 기성용이 홍정호-장현수 사이에 배치됐다. 뛰어난 패스 전개 능력과 함께 수비력을 갖춘 기성용의 후방 배치는 일리가 있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공격에서 숫자가 부족했다. 의미 없는 점유가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전 2개의 슛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유효 슈팅은 없었다.
후반전도 유효 슛은 없었다. 결과만 보면 같았지만 그래도 과정은 달랐다. 후반전엔 유기적인 공격 과정이 있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불만족스러운 것은 매한가지지만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과 시도했지만 완성도가 조금 부족했던 것의 차이는 크다. 후반전에선 그래도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수비-미드필더 사이'가 핵심이다.
후반전 포백 변화와 함께 중원을 강화하면서 경기가 활기를 띄었다. 수비수로 나섰던 기성용이 공격수 뒤에 배치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명주가 기성용 옆에 섰고, 한국영이 포백을 보호했다. 기성용과 이명주의 전진 배치는 공격수와 연계 플레이를 활발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수비-미드필더 사이'는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한 시작점이다. 공을 잡는 것 자체가 수비에겐 위협적이다. 직접 슛을 할 공간도 만들 수 있다. 미드필더가 '수비-미드필더 사이'에서 공을 잡으면 직접 공격수에게 침투 패스도 넣기 더 쉽다.
팀 전체적으로도 공격 전개에 도움이 된다. 공을 잡는 순간 수비는 간격을 좁혀 오므리게 된다. 측면을 비롯해 패스를 연결할 공간이 는다는 의미다.
수비 뒤 공간을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황희찬과 이근호도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공을 잡는다면 직접 침투 패스로 공격을 풀 여건이 됐다.
기성용과 이명주가 영리하게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를 오갔다. 아직 완성도가 부족했지만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공을 잡으면 이라크 수비를 위협했다. 후반 9분과 후반 16분 이명주의 슛은 좋은 과정에서 나온 찬스였다. 부정확한 임팩트가 흠이었다.
후반 19분 교체로 투입된 이재성 역시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를 오갈 수 있는 뛰어난 지능을 갖춘 선수다. 이재성은 순간적인 민첩성과 예상 외의 트래핑으로 탈압박할 수 있는 선수다.
중원에서 공간을 알아채고 한 타이밍 빠르게 움직일 선수가 필요하다. 단순히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라 '생각의 속도'가 빠른 선수가 중요하다. 기성용, 이명주, 이재성 같은 선수가 적합하다. 지난 3월 중국-시리아전에선 후방에서 기성용 혼자 고군분투해야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비-미드필더 사이'로 공이 투입된다면 공격을 살릴 측면 공격수도 충분하다. 손흥민은 연계 플레이에 이은 마무리가 장점인 선수다. 전반 21분 김창수와 2대1 패스로 수비 뒤를 파고 들던 장면이 전형적이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황일수 역시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패스플레이가 몸에 익은 선수다. 시즌 중이라 컨디션도 최고조다. 중앙이 살면 해결은 측면에서 해야 한다.
언제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던 슈틸리케호다. 수비 외곽만 맴돌았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는 슈틸리케호에 '아리아드네의 실'이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미궁 라비린토스에서 미노타우르스를 죽인 뒤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가 건넨 실타래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다. 최종 예선 7경기에서 '밀집 수비' 속 미궁을 헤매다 이제야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은 지금 잡은 실마리를 놓친다면 미궁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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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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