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퓨처스 포커스] 'ERA 1위' 이한진의 '원 팀, 원 스피릿'

작성일: 2015.05.09 06:00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SPOTV NEWS=박현철 기자] 잘 생긴 투수는 승운이 없는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 심수창(34)만큼은 아니지만 퓨처스리그에도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는 투수가 있다. 바로 심수창과 함께 KBO리그 투수 외모 1위를 다투는 사이드암 이한진(32, SK 와이번스)이 주인공이다. 

이한진은 지난 8일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 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은 2-6으로 패했고 이한진은 시즌 3패(1승, 9일 현재)째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최근 이한진의 투구를 살피면 못 던진 편이다.

퓨처스리그 개막 후 세 경기 째까지 평균자책점 6.32로 높은 편이던 이한진은 4월21일 고양 다이노스(NC 퓨처스팀)전 8이닝 8탈삼진 무실점 승리부터 계속 호투 중이다. 4월26일 롯데전(6이닝 1실점 패), 5월2일 화성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 노디시전)으로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바 있다. 평균자책점은 6점 대에서 2.57까지 내려갔고 이는 중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 기록이다.

인천고-건국대를 거쳐 2006년 SK에 입단한 이한진은 2000년대 후반 SK 왕조 시절 계투 추격조 등으로 공헌했던 바 있다. 그러나 손가락 혈행장애 증세인 레이노 증후군, 그리고 병역 의무 이행 등으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천신만고 끝에 병을 치료한 이한진은 현재 SK 퓨처스팀의 주축 선발 투수. 그러나 승패 전적은 1승3패로 운이 없다.

현장 관계자들의 평도 좋다. 이한진의 데뷔 시절 SK 코치로 재직한 동시에 현재 NC 다이노스 육성이사로 재직 중인 박종훈 이사는 반대편에서 지켜본 입장으로 “완급 조절이 뛰어난 투구였다.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했는데 이한진의 노련미가 대단했다”라며 칭찬했다. 다만 경기인 출신 민경삼 SK 단장은 칭찬과 함께 “포심 패스트볼 스피드가 조금 더 올라와주면 좋을 텐데”라며 일말의 아쉬움도 밝혔다.

적어도 이한진이 퓨처스리그에서 단순히 기록만 좋은 것이 아니라 투구 내용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대번에 알 수 있다. 42이닝을 던지며 사사구 15개로 제구가 안정적인 데다 피홈런도 하나 뿐이다. 사이드스로로서 주무기인 싱커를 앞세워 땅볼 유도형 투구를 펼치고 있다. SK 1군 수비진의 실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1군 복귀를 노려볼 만한 기량이다.

최근의 호투에 대해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한진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단순히 제가 승리를 따내는 것도 좋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답했다. 어느덧 선배보다 훨씬 더 많은 연차인 만큼 후배들이 이기는 가운데 더 재미있는 야구를 펼치길 바라는 선배 투수의 마음을 보여줬다. 개인 기록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김용희 1군 감독이 강조하는 '원 팀-원 스피릿'과 맥을 같이 한다.

“만약 1군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다면. 전 롱릴리프로서 활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무기인 싱커로 땅볼을 유도하는 부분은 자신있어요. 그와 함께 서클 체인지업이나 커브 등 완급 조절형 구종도 지금 경기를 통해 연습 중입니다. 조웅천 코치께서 워낙 현역 시절 잘 던지던 공들이고 제춘모 코치께서도 많이 도와주십니다. 특히 체인지업은 (정)우람이로부터 사사한 구종이거든요. 자리를 빌어 우람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다비드상 같은 외모에 착한 성품. 그리고 야구에 대한 성실함까지 갖춘 이한진이다. 희귀병을 이기고 돌아와 퓨처스 중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열정은 과연 1군 무대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사진] 이한진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이한진 인터뷰 ⓒ SPOTV NEWS 영상편집 배정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