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와 순위 상관관계 없다? 성적 불균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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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 리그가 무더운 여름을 맞고 있다.
어느새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됐다. 프로야구 역시 6월부터는 일요일 2시 경기가 없어지고 곧 7월부터는 주말에도 6시 경기를 치르는 등 혹서기 대비에 들어간다. 선수들 역시 이제부터 체력 관리가 중요한 시점. 투수들의 컨디션도,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도 여름에 휘청거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경우 풀 타임 시즌을 치르기 쉽지 않다.
이쯤에서 야구계 속설 하나를 검증해보자.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어도 수비에는 사이클이 없다"는 말은 수비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감독들도 많이 쓰는 말이다. '센터 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이 강한 팀이 강팀이라는 말도 수비의 중요성에 맥락을 같이 한다. 그렇다면 올 시즌도 수비가 강한 팀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을까.
실책 개수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12일 기준 2위 NC가 실책 53개로 가장 많다. 4위 LG가 33개로 가장 적고 8위 한화(38개)가 최소 2위, 10위 삼성(39개)이 3위다. 6위 넥센과 7위 롯데(이상 41개)가 공동 4위, 3위 두산(44개)이 6위에 위치하고 있다. 1위 KIA와 9위 kt(이상 47개)가 나란히 공동 7위인 것도 재미있다. 그 뒤를 5위 SK(48개)가 따르고 있다.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센터 라인은 어떨까. 해당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한 선수들로 구성한 대표 센터 라인을 보면 정상호-손주인-오지환-김용의로 이어지는 LG의 센터 라인의 실책수가 10개로 가장 적었다. 삼성과 한화도 각각 10개로 공동 1위다. 두산, SK가 12개, 롯데, kt가 13개, NC, KIA가 14개, 다음으로 넥센이 22개로 센터 라인 실책이 가장 많은 팀이었다.(다만 삼성, NC는 2루수가 압도적인 주전이 없었다.)
지난 시즌은 팀 성적과 수비가 얼추 맞아떨어지는 데이터를 보였다면 올 시즌은 수비와 성적 순위표가 뒤죽박죽으로 꼬이는 모습이다. 아직 팀당 60경기 안팎을 치렀기 때문에 수비보다는 투수력이 중요한 시점일 수 있다. NC, KIA는 투수력으로 실책을 이겨내고 있다. 실책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여도 투수들이 구위로 막아낼 수 있다는 뜻. 아직 한 점을 짜내기 위한 무리한 작전이 나오지 않는 것도 수비력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시즌 중반에 돌입하게 되면 수비 중요성이 커진다. 타자들이 시즌 중에 만나는 투수들의 공에 익숙해지고 투수들의 힘이 초반보다 떨어지게 될 경우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결국 등뒤의 야수들. 야수들이 얼마나 집중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기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그런 면에서 선두 KIA와 NC가 각각 실책 하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이제 각팀마다 부상 선수들이 나오고 있어 백업층이 탄탄한 팀이 여름 대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각팀마다 지금까지 수비력을 바탕으로 더욱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해야 시즌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다. 특히 시즌 초반의 어수선함을 이겨내고 팀 컬러를 찾아가고 있는 삼성, 한화는 수비의 탄탄함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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