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전북 前스카우트 사망 사건의 ‘진실’ 곧 밝혀진다
작성일: 2017.06.17 06:0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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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하지 않은 사건의 진실을 간절히 바랄 때 주로 하는 말이다.
전북 현대 前 스카우트 A 씨(50)가 16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발견 당시 목을 맨 채 쓰러져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담당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숨지기 이틀 전 전북 최강희 감독을 만난다고 집을 나섰다. A 씨는 이후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자신이 14년 동안 일했던 곳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유족에게 조심스럽게 사건의 경위를 물었다.
“아직 경황이 없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모든 걸 밝히겠습니다.”
당연한 답이었다. 갑작스러운 죽음. 슬퍼할 시간마저 부족한 시점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유족과 소식을 듣고 급하게 장례식장을 찾은 지인은 입을 열 힘조차 없었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서를 찾았다.
“아내의 진술로 볼 때 A 씨는 생활고나 억울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사망했다고 판단됩니다. 14일 억울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강희 감독을 만나러 나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이 억울했는지는 아내가 진정된 다음 진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타살 정황은 없습니다. 유서가 없는 점을 봤을 때 제3자에게 하소연을 했거나 의사 전달을 했다는 판단이 듭니다. A 씨가 최강희 감독과 만난 게 확실하다고 밝혀지면 바로 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전북 구단의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건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충분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전북 구단 관계자에게 묻자 “최강희 감독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고 답했다.

사건을 처음으로 되돌려 보자. 지난해 5월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 확정의 기쁨은 없었다. 멜버른 빅토리와 경기를 앞두고 나온 전북의 심판 매수 논란에 팀 분위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A 씨는 2013년 K리그 심판에게 유리한 판정을 부탁하며 돈을 건넨 혐의를 받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전 단장은 심판 매수에 대해 사죄했다. 최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책임지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감독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철근 전 단장은 “감독이 아닌 단장이 책임질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구단은 “해당 스카우트가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스카우트의 직무를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A 씨는 2002년부터 14년 동안 전북에서 일했고 사건 발생 후 팀을 떠났다.
4개월이 지난 2016년 9월. 부산지법은 전북 스카우트 A 씨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곧바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연맹의 징계는 전북 구단의 벌금 1억 원과 승점 9점 삭감이었다.
전북의 징계는 끝나지 않았다. AFC는 1월 “심판 매수 사건을 일으킨 전북에 2017년 시즌 ACL 출전 자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전북 구단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철근 단장은 2월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조용한 듯했지만 A 씨의 사망으로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A 씨가 아내에게 억울하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A 씨의 발인은 18일이다. 경찰은 “유족이 안정을 찾으면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 아내의 진술처럼 A 씨가 최강희 감독과 만난 게 확실하다면 바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모든 일이 완벽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그러나 진실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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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기자 jh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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