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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슈퍼매치가 '꿀잼'이었던 3가지 이유

작성일: 2017.06.19 06:52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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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주인공 FC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유현태 기자] 슈퍼매치는 역시 슈퍼매치였다. K리그의 대표 콘텐츠 슈퍼매치가 재미있었던 이유 3가지를 뽑았다.

FC서울은 18일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우울한 이슈들이 한국 축구계를 달구고 있지만, 그래도 슈퍼매치가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력으로 잠시나마 나쁜 기억들을 잊게 했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했던 예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말들도 있지만, 더비의 필수 요소인 신경전부터 선수들의 기량까지 수준 높은 경기였다. '빅버드'를 달군 팬들은 '화룡점정'이었다.

이유1. 정면 대결

두 팀의 맞대결은 이제 자존심 싸움이 됐다. 황선홍 감독이 경기 전 "슈퍼매치는 한 경기 이상의 무게가 있다"고 밝혔다. 두 팀 감독 모두 라이벌전 승리로 A매치 휴식기 이후 기선을 제압하려고 했다.

그래서 소극적인 경기, 수비적인 경기 대신 공격 축구로 내용까지 잡으려고 했다. 수원과 서울 모두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펼쳤다.

수원은 시즌 내내 준비한 공격적인 스리백을 펼쳤다. 3명의 수비수가 빌드업을 하면서 좌우로 크게 벌려 공격했다. 좌우 윙백인 고승범과 장호익은 공격 때 깊은 곳까지 전진했다. 염기훈이 주로 활약하는 왼쪽 측면에서 공격이 활발했다. 크로스가 정확하지 않았던 것이 다득점에 실패한 이유다. 서 감독도 "경기는 주도했지만 세밀한 마무리가 부족했다"면서 패배의 이유를 꼽았다. 김종우-이종성 중원 조합도 서울의 미드필더 3명을 맞아 고군분투했다.

서울은 더 적극적인 경기를 했다. 이번 시즌 수비 불안 속에 스리백 전환 등 고육지책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서울은 '변칙'을 모두 버리고 황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로 돌아갔다. 포백을 기반으로 중원 힘 싸움을 벌였다. 하대성의 복귀가 큰 힘이 됐다. 주세종-오스마르-하대성 조합은 수적 우위를 가졌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수원의 미드필더들을 공략했다. 전반 33분 하대성의 헤딩 득점은 순간적인 공격 가담에서 나왔다.

전반 25분까진 오히려 지루했다. 두 팀은 손을 맞잡고 힘싸움을 벌이는 레슬링 경기 같았다. 그러나 전반 26분 고승범이 강력한 발리 슛으로 포문을 열면서 불이 붙었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경기로 골문을 노리면서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다.

▲ "소리 한번 질러봐" 조나탄의 골 뒤풀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유2. 신경전

두 팀의 경기는 언제나 치열하다. 이번 경기에서도 경고가 6장이 나왔다. 흐름을 끊기 위한 반칙도 있었고, 이미 휘슬이 불린 뒤에도 기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몸을 부딪쳐 경골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전반 28분 곽광선과 전반 29분 김치우는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

골을 넣어야 하는 공격수 그리고 막아야 하는 수비수의 대결은 더욱 치열했다. 아슬아슬 심판의 반칙 선언 기준을 넘나들며 수비했다. 공격수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페널티박스에서 영리하게 넘어지기도 했다.

불붙은 경기에 기름을 부은 선수는 수원의 공격수 조나탄이었다. 조나탄은 경기 내내 서울의 공격수 황현수와 맞부딪혔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현수는 "조나탄이 예상대로 수비 뒤를 지속적으로 파고 들었다"면서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조나탄은 전반 31분 팔을 휘둘러 황현수의 얼굴을 때렸다. 서울 관중석에선 고함과 야유가 쏟아졌다. 조나탄은 '경고'를 받았다. 수원의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전반 33분 하대성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서울이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다시 경기 흐름을 바꾼 선수는 조나탄이었다. 전반 35분 황현수가 공격적으로 전진한 김치우의 배후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측면으로 이동한 동안 '사단'이 났다. 조나탄이 오스마르와 곽태휘를 모두 따돌리면서 절묘한 칩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조나탄은 서울 팬을 향해 두 손을 귀에 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조나탄의 세리머니에 수원 팬들은 신이 났고, 서울 팬들은 속에 천불이 났는지 야유를 쏟았다. 조나탄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서울 팬들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 수원 팬의 카드섹션 'BLUE'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유3. 경기장 환경

발레리 니폼니시 전 부천SK 감독은 축구를 "스탠드에 앉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20140명이 찾은 이번 슈퍼매치의 '꿀같은 재미'는 관중석에서 함께 만들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홈팬들이 주도했다. 경기 전 'BLUE'라는 카드 섹션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띄우고 후반전 시작과 함께는 수원을 상징하는 '파랑-빨강-하양' 삼색 우산을 돌리면서 응원을 주도했다. 북쪽 관중석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의 목소리는 경기장에서 보는 축구의 참맛을 느끼게 했다.

먼 길 떠나온 서울 팬들도 경기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남쪽 관중석의 절반 이상을 채운 서울 팬들은 목소리만큼은 크고 높았다. 경기를 승리로 마친 뒤 얄밉게 "이겼다!"를 외치는 서울 팬들을 보며 수원 선수들도 다음 경기의 필승을 다짐하지 않았을까.

여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치르면서 정비된 '잔디'도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서 감독은 잔디를 두고 "어우, 좋죠"라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물을 머금은 매끈한 잔디는 수원과 서울의 공격적인 경기를 이끌었다. '논두렁' 잔디였다면 치열한 경기를 치를 수 있어도, 세밀한 공격 축구는 펼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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