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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안녕' 폭우도 멈춰간 LG 이병규 '영구결번식'

작성일: 2017.07.09 21:48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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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종료 된 후 은퇴 한 LG 이병규의 영구결번식이 열렸다. 이병가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폭우가 그가 선수가 아닌 길을 걷는 것을 막는 듯했다. 그때 팬들의 육성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응원 소리에 기가 죽은 듯 빗줄기는 약해졌고 영구결번식이 시작됐다.

LG 트윈스 이병규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은퇴식과 함께 이병규 등 번호 '9'는 LG 소속으로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숫자가 됐다. 이병규는 KBO 리그 처음으로 우승 반지 없이 영구결번된 선수가 됐다. 행사에 앞서 LG가 7회 3-2 강우 콜드 승리를 챙기며 이병규 은퇴에 승리를 선물했다. 

가수 포지션(본명 임재욱) 특별 공연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포지션은 이병규 등장 음악인 퀸의 'I was born to love you'를 라이브로 불렀다. 이어 "LG 트윈스 팬이고 이병규 20년 지기 친구다"며 이병규 은퇴식을 빛냈다.

야구 선수 이병규 인생을 담은 영상이 스크린에 나온 뒤 본격적인 영구결번식이 진행됐다. 이어 전광판 뒤쪽에 준비된 폭죽 쇼가 시작되며 '9번'의 영구결번을 알렸다. 이병규 영구결번은 KBO 역대 13번째, LG 두 번째 영구결번이다. LG 첫 영구결번은 '노송' 41번 김용수다.
▲ 이병규(가운데)가 박용택 정성훈과 포옹하고 있다. ⓒ 잠실, 한희재 기자

폭죽 쇼 뒤 이병규는 본인이 사인한 홈 유니폼을 구단에 반납했다. 유니폼은 이천 LG 트윈스 역사박물관에 보관된다. 이어 LG 영구결번 1호, 김용수가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고 이병규와 포옹을 나눴다. 전광판에서는 이병규와 함께했던 LG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이병규 팬이 이병규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영상 마지막에 이병규 어머니 김순검 여사의 영상 편지가 나왔고 이병규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순검 여사가 이병규와 포옹하고 꽃다발을 전달했다. 영구결번식 전까지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병규는 흐르는 눈물을 닦기 바빴다.

행사의 주인공 이병규가 마이크를 잡고 고별사를 읊었다. 이병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감사드립니다"며 하늘을 봤다. 이어 팬들에게 연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큰절을 했다. 이병규는 "제가 하지 못한 LG 트윈스 우승을 후배들이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선배로서 마지막 당부를 드린다. 우리 후배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10월 8일은 슬펐지만 오늘은 이렇게 많은 팬 앞에서 떠나겠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넘친 사랑 응원의 목소리 잊지 않고 간직하고 떠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행사가 끝난 줄 알았으나 세리머니는 끝나지 않았다. LG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나와 제 수비 위치에 섰다. 투수는 이동현, 포수는 유강남 이외 내외야수들이 모두 정 위치에서 이병규 등장을 기다렸다. 이병규는 천천히 보호 장비와 장갑을 끼고 방망이를 들고 타석으로 등장했다.
▲ 이병규가 어머니 김순검 여사와 포옹을 하고 있다. ⓒ 잠실, 한희재 기자

등장 음악과 함께 이병규는 타석에 자리 잡았고 LG 팬들이 육성 응원을 시작했다. 투수 이동현이 공 2개를 던졌고 이병규는 지켜봤다. 3구를 몸쪽 공을 헛스윙한 이병규는 4구 바깥쪽 빠지는 공을 지켜봤다. 5구를 커트하며 파울을 만든 이병규는 6구에 헛스윙했다. 기록상으로 삼진. 그러나 이병규는 투정을 부리며 타석을 이어갔다.

이어 헛스윙 1번, 파울 3번을 기록하며 현역시절 감각을 찾아간 이동현 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고 1루로 뛰어갔다. 1루를 밟은 이병규는 특유의 양팔 벌린 세리머니와 함께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3루를 밟은 이병규는 정성훈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홈에서 끝내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LG 선수단 전체가 마운드로 이병규를 데리고 가 헹가레를 펼쳤다. 이어 마운드를 둥글게 둘러싼 LG 선수들과 진한 포옹을 나눈 이병규는 잠실구장을 크게 한 바퀴 돌며 그동안 '이병규' 이름 석 자를 연호했던 팬들과 인사를 했다. 그렇게 KBO 리그는 또 한 명의 천재 선수와 작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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