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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갈락티코'는 옛말, 레알 영입 정책의 '실리적' 변화

작성일: 2017.07.25 09: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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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단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정책이 일대 변화를 맞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이적 시장의 '큰손'이었다. 과감한 투자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폴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 두 명이 모두 레알에서 뛰었다. 약 8000만 파운드(약 118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약 1억 80만 유로(약 1310억 원)를 기록한 가레스 베일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레알이 영입한 선수는 왼쪽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와 중앙 미드필더 다니 세바요스가 '유이'하다.

반대로 이번 여름 레알을 떠난 선수들은 모두 거물들이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알바로 모라타(첼시)가 대표적이고, 페페(베식타스), 다닐루(맨체스터 시티) 등도 로테이션으로 꾸준히 피치를 밟던 선수들이다. 실력과 잠재력은 인정 받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모두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났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지난 10일 "레알이 2013-1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을 달성할 때와 같은 영입 정책을 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은 2013년 여름 스페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주축 멤버들을 대거 영입했다. 유스 팀 출신인 알바로 모라타와 나초 페르난데스가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잡았고, 다니 카르바할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바이백 조항을 발동해 다시 데려왔다. 이스코와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는 각각 말라가와 레알소시에다드에서 영입했다.

2013-1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카르바할이 풀타임 출장한 것을 비롯해, 모라타와 이스코가 교체로 출전해 우승에 기여했다. 이야라멘디에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2013년 여름 베일이 영입되는 '초대형 계약' 속에서 스페인 유망주들 수집에 열을 올렸던 레알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더 중요한 점은 이들이 이제 레알의 주축이 됐다는 것이다. 카르바할은 붙박이 주전이 됐고, 이스코도 지난 시즌 말미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나초는 수비에서 모든 위치에 출전하는 살림꾼이다. 모라타는 약 6000만 파운드(약 877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안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야라멘디만이 실패를 겪고 레알 소시에다드로 돌아갔을 뿐이다.

▲ 바이아웃 금액만 4000억 원이 넘는 아센시오.

레알은 '어리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백업 선수로 채우고 있다. '큰손' 레알이 이번 시즌 만큼은 조용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오히려 팀의 수준을 높여주던 로테이션 멤버들이 대거 팀을 이탈하는 와중에도 지단 감독은 큰 계약엔 관심이 없다. 

지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선수들로 선수단을 채우려고 한다. 지난 시즌 '슈퍼 서브'로 활약한 마르코 아센시오와 새로 영입된 세바요스 모두 이 대회에 참가했다. 임대에서 복귀한 헤수스 바예호와 마르코스 요렌테도 이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에 기여했다. 볼프스부르크 임대를 다녀온 보르하 마요랄 역시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마요랄은 현재 모라타가 팀을 떠난 가운데 백업 공격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단 감독은 2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를 치른 뒤 "9번(최전방 공격수) 선수를 영입해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며 "28명으로 매우 열심히 하고 있으며,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단 감독의 경력도 영입 정책의 변화와 잘 어울린다. 지단 감독은 2014년부터 2016년 1월 1군 감독 취임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감독직을 맡았다. 유소년 선수들의 잠재력과 실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

레알은 지금 당장 뛰어난 주전 선수들을 보유했다. 당장 '경쟁자'나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역대 가장 몸값 거품이 심한 이번 이적 시장에서 무리하게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후계자'를 영입하면서 미래를 준비한다.

지단 감독의 선수 시절 레알의 영입 정책은 '갈락티코'로 알려졌다. 동시에 같은 시기 영입 정책을 지단&파본 정책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슈퍼스타 1명의 영입과 유소년 팀에서 키운 유망주를 1군에 데뷔시키겠다는 목표였다. 지단은 슈퍼스타를, 프란시스코 파본이 유스 팀에서 키운 선수를 대표했다. 당시 영입 정책은 실패했지만, 슈퍼스타로 팀에 합류한 지단 감독이 유사한 형태의 영입 방식으로 팀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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