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후반기 활력소, '제2의 최주환' 후보들
작성일: 2017.07.29 10:44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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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은 해마다 신데렐라가 나온다. 가까이 2015년부터 살펴보면 3루수 허경민이 입대한 이원석(삼성)의 공백을 지우며 입단 7년 만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해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김재환, 박건우가 외야 2자리를 꿰찼다. 내야에서는 1루수 오재일이 타율 0.316 27홈런 9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프로 데뷔 12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올해 두산의 신데렐라는 최주환이다. 등 번호 7번을 떼고 53번을 달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2루수 오재원이 타격감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 동안 최주환은 맹타를 휘두르며 자리를 위협했다. 전반기 76경기 타율 0.308 5홈런 40타점으로 활약한 최주환은 팬 투표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두산은 후반기 10경기에서 8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선두권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를 압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포수 박세혁, 외야수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내야수 류지혁 등이 부상 선수를 대신하거나 대타, 대주자, 대수비로 나서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반기는 물론, 올 시즌을 치르는 동안 누누이 백업 선수들의 공을 높이 샀다.
박세혁은 안방마님 양의지의 빈자리를 채우며 두산이 상위권에서 버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양의지가 지난달 25일 왼손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로 이탈한 이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포수 마스크를 썼다. 지난 25일 양의지가 복귀한 이후에도 박세혁의 몫은 크게 줄지 않았다. 양의지가 타격과 수비 모두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때까지 박세혁이 조금 더 버텨야 한다.
외야수 민병헌의 부상 공백은 정진호가 채웠다. 정진호는 민병헌이 이탈한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21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홈런 13타점으로 활약했다. 같은 기간 김재환(27타점), 오재일, 닉 에반스(이상 16타점), 박건우(15타점)에 이어 팀에서 5번째로 많은 타점을 올렸다. 정진호가 타석에서 힘을 실어 줬다면, 조수행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뒷문을 걸어잠글 수 있게 도왔다.
내야 유틸리티 요원인 류지혁은 타석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를 펼치고 있지만, 타석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재호는 후반기 타율 0.194, 허경민은 0.226에 머물고 있다. 류지혁은 14타수 6안타(0.429)를 기록하며 대타 요원으로 가치를 뽐내고 있다.
'제2의 최주환' 후보들은 아직 주전 선수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충분히 자극을 주고 있다. 덕분에 최근 김 감독은 때에 맞게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할 수 있었다. 공격이 풀리지 않아도 확실한 대타 카드가 없어 고민하던 전반기와 달랐다.
두산에는 누구 하나 '당연한 자리'로 생각하고 뛰는 선수들이 없다. 박건우는 왼쪽 발목을 접질러 주루 플레이를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참고 경기에 나섰다. 그는 "아파서 쉬는 거보다 참고 뛰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고 한다. 양의지는 부상에서 복귀한 날 "다행히 성적이 좋아서 (민)병헌이랑 '천천히 가도 되겠다'고 농담도 했다"고 밝혔다. 두산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꺼운지 설명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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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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