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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두산의 고민, 선발투수들의 '이닝 책임감'

작성일: 2017.08.11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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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발투수들이 지쳤는데 내색을 하지 않는다. 무리해서 많이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는 후반기 21경기에서 17승 1무 3패 승률 0.850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유희관-장원준-마이클 보우덴-함덕주까지 선발 로테이션이 빈틈 없이 돌아가고 있고, 후반기 경기당 7.86점을 뽑고 있는 타선과 김명신-김승회-김강률-이용찬이 버티고 있는 불펜도 안정적이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선발 마운드가 보내는 적신호를 읽었다. "선발투수들이 사실 많이 던지고 있어서 염려가 된다. 더 신경 써야 할 거 같다. 힘든 내색들을 안 하는데 많이들 던졌다"고 설명했다. 

유희관과 니퍼트, 장원준의 부담이 컸다. 유희관은 21경기에서 141이닝을 책임지면서 경기당 공 106.24개를 던졌다. 니퍼트는 21경기 131⅓이닝 경기당 공 107.76개, 장원준은 20경기 123⅔이닝 경기당 공 103.7개를 기록했다. 유희관은 11일 현재 이닝 부문 리그 선두고 니퍼트는 5위, 장원준은 12위에 올랐다. 

단순히 올해만 보고 걱정하는 건 아니다. 세 선수는 지난해 보우덴과 '판타스틱4'로 활약할 때도 많은 공을 던졌다. 유희관 30경기 185⅔이닝, 장원준 27경기 168이닝, 니퍼트 28경기 167⅔이닝을 기록했다. 경기당 투구 수는 모두 100개를 넘겼다. 장원준은 올해 3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면서 더욱 쉴 틈이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어도 내색하질 않는다"며 걱정했다. 이유가 있었다. 두산 선발투수들은 유독 이닝 책임감이 강하다. 니퍼트는 컨디션이 아주 나쁘지 않는 이상 6이닝을 철칙처럼 지킨다. 유희관은 "선발투수는 5일 쉬고 등판하니까 긴 이닝을 버텨야 한다"고 버릇처럼 말하고, 장원준 역시 "불펜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내가 오래 버텨야 한다"고 늘 이야기한다.

김 감독은 "니퍼트는 습진이 생겨서 못 던질 거 같은데도 던지더라. 그래서 마운드에 직접 올라가서 물어보니까 '감독 결정에 따르겠다'고 해서 뺏다. (유)희관이도 지금 괜찮다고 하지만, 똑같은 시속 130km짜리 공도 컨디션에 따라 위력이 다르다. (장)원준이도 지금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서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두산은 11일 현재 59승 2무 42패로 3위에 올라 있다. 1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6.5경기,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1.5경기다. 포스트시즌 때 유리한 일정을 받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자리에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해야 한다. 

중요한 시기인 건 맞지만, 무리하진 않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중요하다고 무리하다 누구 하나라도 엔트리에서 빠지면 그게 더 큰 문제"라며 "투수 코치랑 상의하면서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당장은 니퍼트의 투구 수를 조절할 예정이다. 니퍼트는 지난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투구 수 122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일요일(13일 잠실 NC전)에 투구 수를 조절해야 할 거 같다. 몸 상태를 체크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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