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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선수들 뒤로 감독 박수 소리가 들렸다

작성일: 2017.08.15 10:03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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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지난 13일 잠실 두산-NC전. 9회초까지 1-0으로 앞섰던 NC는 9회말 2점을 내주며 역전패를 했다.

더블 아웃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이 나오며 동점의 빌미가 됐고 끝내기 안타는 비디오 판독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정이 됐다.

이날 패배로 NC는 130여일간 지켜 온 2위 자리를 두산에 내줘야 했다.

이날 선발이었던 장현식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가 울자 여러 선수들이 울컥했다. 그라운드는 순간 침울해 졌다.

그 때 선수들의 등 뒤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김경문 NC 감독이 선수들에게 보낸 것이었다. 김 감독은 박수를 치며 "그 정도면 잘 했다. 빨리 정리하고 돌아가자"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박수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일단 이날 경기를 충분히 잘했다는 점. 전날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지만 다음날 경기서는 대등한 흐름을 만들며 끝까지 좋은 승부를 했다.

사실 김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두산에 쫓기는 것은 우리가 못해서가 아니라 두산이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어쩔 수 없다. 그저 우리 야구를 하면 된다. 그리고 애초에 우린 우승 후보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부담 가질 필요 없다. 우리 야구를 하다보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의 두 번째 의미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실제 NC 선수들은 2차전서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공락하지는 못했지만 장현식이 놀라운 호투를 했고 기습적인 스퀴즈 번틀 선취점도 만들어 냈다. 실책이 아니었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덜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한 것에 일단 만족을 한 것이었다.

박수의 효과는 생각 보다 컸다. NC 선수들은 빠르게 연패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맏형 이호준은 "2위를 놓친 것이 왜 아깝지 않겠는가. 후유증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각오가 남달랐다. 1위를 노리던 팀이 3뤼까지 내려앉을 수는 없다는  긴장감이 감돌았었다. 결국 두 경기를 모두 패했기 때문에 상처가 더 컸다"며 "하지만 감독님이 다시 용기를 주셨다.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후 오히려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팀 분위기가 안정됐다. 경기에 지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들려 온 박수소리가 얼마나 힘이 됐는지 모른다. 감독님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NC는 다시 올라설 수 있을까. 만약 그 힘겨운 역전을 기어코 해 낸다면 이날 감 감독이 보낸 박수는 더욱 진한 울림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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