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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김강률표 돌직구, 3개월 전엔 이렇지 않았다

작성일: 2017.09.05 10: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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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 투수 김강률은 중위권 싸움을 하던 두산이 2위로 점프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일등 공신이다.

상대적으로 허술한 두산의 불펜을 든든하게 책임지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7월 평균 자책점은 1.29였고 8월 이후로는 2.00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의 성장으로 두산도 나름 의 필승조를 갖고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탄탄한 선발진이 자랑인 두산의 힘을 배가한 준 공이 그에게 있다.

김강률의 가장 큰 장점은 패스트볼이다. 70%에 가까운 구사 비율이 말해 주듯, 패스트볼을 빼고 김강률을 이야기할 순 없다.

최고 구속 150km를 훌쩍 넘기는 그의 패스트볼은 '돌직구'로 불리며 올 중, 후반 시즌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김강률의 패스트볼이 지금처럼 위력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좋은 움직임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불과 3개월 사이 급속도로 위력이 배가된 것이 힘이 되고 있다. <상단 그래픽 참조>

3개월 전으로 돌아가 보자. 김강률은 5월 평균 자책점이 7.71이나 됐다. 10번의 등판 가운데 점수를 주지 않은 것은 세 차례에 불과했다. '믿을맨'이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당시 김강률의 패스트볼을 살펴보자. 최고 구속은 152km로 평균 구속은 148km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개월 뒤 김강률의 패스트볼은 최고 154km 평균 150km로 약 2km씩 빨라졌다. 이처럼 단기간에 스피드가 향상되는 경우는 드물다.

볼 끝의 힘을 알 수 있는 회전 수까지 좋아졌으니 더욱 언터처블이 됐다. 타구-투구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5월엔 2113rpm이던 회전수가 2266rpm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150rpm 이상 높아진 수치다. 그만큼 볼 끝에 힘이 생길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은 것이다.

볼 끝의 힘은 무브먼트의 변화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수직 무브먼트는 40.88cm였다. 하지만 3개월 뒤엔 44.25cm로 움직임이 커졌다.

이는 가상의 직선 라인을 그렸을 때 직구가 40.88cm 솟아오르다(덜 떨어지다) 44.25cm로 그 움직임이 더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모든 타자들은 공이 날아오는 궤적의 일정 수준까지만 볼 수 있다. 이후로는 어느 정도 올 것이라는 감으로 친다. 김강률의 공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갖고 있던 타자들이 그보다 높게 솟아오르는(덜 떨어지는) 공에 중심을 맞히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약 4cm면 정타가 될 공의 스윙 궤적에서 파울이 나올 수 있는 차이다. 

김강률의 패스트볼 자신감은 구사율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5월의 김강률은 패스트볼을 66.13% 던졌다. 하지만 8월 이후로는 74.78%로 구사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볼 끝의 힘과 무브먼트, 여기에 자신감이 더해지며 진짜 돌직구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슬라이더나 커브, 스플리터는 그 사이 큰 변화가 없었다.

김강률의 빼어난 성적에서 패스트볼의 업그레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김강률에게 3개월 사이 벌어진 변화는 개인은 물론 팀에도 놀라운 변화를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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