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5번째 은퇴 투어' 이승엽, "잠실에서 좋은 기억 많다"
작성일: 2017.09.03 13:16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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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41, 삼성 라이온즈)이 3일 5번째 은퇴 투어가 예정된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삼성은 두산 베어스와 시즌 마지막 잠실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승엽은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18일 수원 kt 위즈전, 2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지난 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까지 4차례 은퇴 투어 행사를 치렀다.
두산은 이승엽의 은퇴 투어를 맞이해 두팀 선수들 모두 모자에 부착할 수 있는 이승엽 기념 엠블럼 패치를 마련했다. 3일 낮 1시부터는 앞선 4차례 행사와 마찬가지로 어린이 팬 36명을 추첨해 사인회를 진행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승엽과 인연을 묻자 "올림픽 대표 팀 때 잠깐 함께했다. 이승엽은 정말 상징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은퇴 투어와 관련해 "프로 야구 역사상 최고 선수 아닌가"라며 "선물을 준비하는 구단이 고민이 될 거 같다. 여행 선물을 준비한 SK 구단이 고민도 많이 하고, 재미있게 잘 준비한 듯하다. 정말 색달랐다"고 했다.
다음은 이승엽과 일문일답.
-잠실에서 2번 은퇴 투어를 진행하게 됐다(두산과 LG 트윈스). 더 의미가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까.
2010년 한국시리즈 때 여기서 우승을 했다. 대구를 빼고 가장 많이 뛴 곳이라 의미가 있다. 1995년 신인 때 잠실에서 홈런을 하나 친 기억이 있는데, OB시절 박철순 선배였을 거다. 그때는 잠실에서 홈런이 잘 안 나오던 때라서 펜스 앞에서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주말에 관중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규모도 크고, 덕분에 짜릿하기도 했다.
-잠실에서 첫 경기를 한 기억이 나는가.
생생하게 난다. 1995년 개막전을 잠실에서 했다. 그때 몸무게가 하루에 4kg이 빠졌다. 더그아웃에서 한번도 앉아 있질 못했다. 당시 대통령 시구에,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 전이랑 후랑 4kg 차이가 났는데, 태어나서 처음 경험했다. 개막전에 대타로 나가서 안타 치고, 다음 날 스타팅으로 나갔으니까. 정말 좋았다. '이런 게 프로 야구구나. 촌놈이 출세했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016년 은퇴 투어를 한 데이비드 오티즈가 반복되는 행사에 '은퇴를 일찍 말하지 말 걸' 후회했다고 하더라. 5번째 은퇴 투어를 치르는데 어떤가.
조용히 은퇴를 했으면 번거롭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은퇴 투어를 하면 그날은 선수단이 10분에서 20분 정도는 일찍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그 시간이 정말 커서 미안하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오늘(3일)은 낮 2시 경기라서 가장 급하게 움직인 거 같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물어보면서 사인을 해 주더라.
36명이라서 딱 적당한 거 같다. 사실은 다 해 드리고 싶어도, 다 해 드릴 수가 없다. 제한 인원이 지나가면 더는 사인을 해 드릴 수가 없으니까. 아쉽고 화가 나실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싶다.
-잠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연장전가서 홈런을 친 경기가 몇 번 있었다. LG전이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최향남 선수 상대로 잠실에서 하루에 밀어서 홈런을 2개 쳤다. 내가 많이 성장해다고 스스로 느낀 계기가 됐다. 좋은 기억이 많다.
-아쉬운 기억도 있을 거 같은데.
2001년 한국시리즈 때 여기서 두산에 졌다. 그리고 14년이 걸렸는데 2015년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마음이 아팠다. 두산이 워낙 야구를 잘한다. 실패를 해야 또 경험이 되고 성공한 사람은 이런 모습을 다시는 보이지 말자고 생각하니까. 사람이 독기가 없으면 안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발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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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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